[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BWMS)가 국제해사기구(IMO)의 인증을 받는다. HD현대가 IMO의 승인을 받으면 선주들은 IMO 환경 규제에 대응해 선박평형수를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하나 더 늘게 된다.
선박평형수란 배의 균형 유지를 위해 선박 내부에 저장하는 바닷물이다. 화물 선적 시 싣고 있던 바닷물을 버리고, 화물을 내리면 다시 바닷물을 주입해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선박들이 대륙을 오가다보면 다른 해역의 수중생물·미생물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수질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문제가 생긴다. 이로 인해 선박평형수를 적절히 처리하려는 규정이 강화되면서 내년 9월까지 모든 선박에 환경 규정을 충족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오는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IMO에서 개최하는 ‘제82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2)’에서 하이밸러스트 2.0 선박평형수 관리시스템에 대한 형식을 최종 승인 받는다.
HD현대의 하이밸러스트 2.0 선박평형수 관리시스템 승인은 2004년 선박 평형수 및 퇴적물의 통제 및 관리에 관한 국제 협약에 명시된 엄격한 규제 요건을 따른다. IMO는 2004년에 채택한 선박평형수 및 침전물의 통제 및 관리를 위한 국제협약 내용을 법으로 제정해 선박평형수관리법을 만들었다. 국제협약은 활성 물질을 사용하는 선박평형수 관리 시스템이 IMO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IMO의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MEPC 문서에 포함된 새로운 데이터 제출과 엄격한 평가는 물론 결의안 준수가 포함됐다.
시스템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염도 조건에서 광범위한 테스트도 실시된다. 조사 결과 HD현대의 하이밸러스트 2.0TM 시스템은 환경과 인체 건강 안전 표준을 준수하면서 유해 유기체를 효과적으로 중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밸러스트 2.0TM 시스템은 소독을 위해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NaClO)을 사용해 소독한다. 차아염소산나트륨 주입과 후속 중화를 포함하는 시스템의 처리 프로세스가 안전한 배출을 위한 모든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
또 티오황산나트륨을 이용한 중화 공정은 잔류 산화제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배출 농도를 안전한 한도 내로 유지하며, 수생 생물에 대한 위험은 미미한 것으로 간주됐다.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를 사용할 경우 시스템은 선박 승무원과 일반 대중에게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의 ‘하이밸러스트’ 기술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기술은 평형수에 유입된 생물을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선박평형수 기술과 제품이 IMO 기준에 부합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17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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