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년 3600만달러(약 492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기쿠치 유세이(33,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러나 5월은 잔인했다.
기쿠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토론토는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가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MLB.com 마크 페인샌드는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혹은 보 비셋 중 한 명을 팔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게레로에게 1990만달러, 비셋과 3년 3360만달러를 줘야 한다. FA를 1년 반 남기고 페이롤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둘 중 한 명을 정리하는 게 좋다는 논리다. 실제 토론토는 두 사람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토론토가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지도 않고, 2025시즌이 끝나야 FA가 될 두 간판스타에 대한 정리를 쉽게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몇몇 미국 언론들은 오히려 토론토가 셀러가 될 것이라면 기쿠치가 트레이드 1순위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기쿠치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그런데 올해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 비록 이날 부진했지만, 올 시즌 11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3.25로 최고의 활약이다.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지만 제구 이슈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61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가 13개에 불과하다.
기쿠치로선 매우 중요한 시즌. 어쩌면 팀을 옮길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5월 무승은 눈에 띈다. 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8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4.1이닝 6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
이렇게 잘 던졌는데 5월에 단 1승도 못 챙겼다. 그러자 이날 디트로이트 타선에 난타 당했다. 2회에만 집중 5안타를 내줬다. 3회에는 1사 후 스펜서 토켈슨에게 91.6마일 하이패스트볼을 넣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시즌 5번째 피홈런.
기쿠치의 마지막 승리는 4월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였다. 이후 6경기 연속, 1개월간 승리가 없었다. 승운이 거듭 따르지 않으면 심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그래도 시즌 성적은 여전히 괜찮은 편이니, 트레이드 1순위로서의 입지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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