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EV3’ 최초 공개
6월 계약 시작, 판매는 7월부터
기아자동차가 소형 전기 SUV EV3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주춤해지는 상황에서 기아는 EV3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전략이다.
기아 EV3 롱레인지 모델, 최대 501km 주행
지난 23일 기아는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더 기아 EV3(이하 EV3)’를 발표했다. EV3는 기존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 모델이다.
기아는 EV6, EV9보다 소형이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EV3를 출시함으로써 전기차의 대중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다음 달 초 국내 소비자 대상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 7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4분기 유럽, 2025년에는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출시한다. 연간 판매 목표는 약 20만 대로 잡았다.
EV3는 롱레인지 버전과 스탠다드 버전,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모델에는 81.4kwh 배터리, 스탠다드 모델에는 58.3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향후 GT 라인업 등 고성능 모델을 추가해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전륜에는 최고 출력 150㎾, 최대 토크 283뉴턴미터(Nm)를 제공하는 모터가 장착된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7인치 휠 기준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501㎞까지 주행 가능하다. 350㎾급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1분이 걸린다.
EV3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처음으로 모든 회생 제동 단계에서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i-페달 3.0이 적용된다. 노멀과 스포츠, 두 가지 브레이크 모드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제동감을 조절할 수 있다.
기아 AI 어시스턴트 탑재, 가격은 3천만 원대 전망
EV3의 전면 디자인은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과 세로로 배치된 헤드램프가 타이거 페이스를 연상시킨다.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측면은 2열 외부 손잡이를 C필러에 접하는 도어 상단에 부착하고 주변 색상과 동일하게 마감해 디자인의 통일성을 높였다. 후면은 리어 글래스와 연결되는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을 차체 양쪽 끝에 배치해 완성도를 더했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 및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최대 120㎜까지 넓혀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처음 도입돼 정차 시 작업 공간이나 식사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외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460ℓ를 자랑하며 앞쪽에는 25ℓ 프론트 트렁크가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기아 전기차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혁신적인 연결성을 제공한다. 기아는 이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용 전기차에 주로 적용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가격은 3000만 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 인센티브 적용 시 3000만 원대 중반에서 차량 가격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 EV3 공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말 멋지게 잘 나왔다. 기아 주식 검색해야겠다’, ‘디테일이 향상됐다’, ‘시승해보고 싶다’, ‘디자인이 훌륭하다’, ‘상품성이 개선됐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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