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2024’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 가속화에 나선다. 특히 미·중갈등의 일환으로 발의된 생물보안법의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제약사, 연구 기관, 투자자 등을 확장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USA 2024는 내달 3~6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비즈니스와 혁신의 융합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2만명이 넘는 관계자가 모인다. 부스를 마련한 국내 기업은 총 47곳으로 지난해보다 6곳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년 연속으로 이번 행사에 단독 부스를 차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과 품질 등을 소개하면서 지속 가능한 CDMO 의지를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 4공장을 완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0.4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1조 9800억원을 들여 5공장 건립에도 나섬으로써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년 연속으로 참가한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시큐러스 공장과 착공 중인 국내 공장의 제조 기술, 공정개발 서비스, 품질 시스템 등을 알릴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3월 인천 송도에 12만ℓ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이듬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앞세웠다. 마티카 바이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기업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cGMP(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급 역량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한데, 마티카 바이오는 지난 2022년 텍사스에 cGMP 기준에 맞춰 CDMO 시설을 완공한 바 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마티카 바이오는 미국 현지에서 cGMP 급의 CGT CDMO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수주할 것”이라며 “행사기간 동안 30개 이상의 고객사들과 미팅이 계획된 만큼 활발하게 파트너십을 전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해외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가 미국의 3대 약국급여관리자(PBM) 중 한 곳과 등재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두 곳과도 연내로 등재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행사를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내 활동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의 여파다. 연내 시행될 것으로 예견되는 생물보안법에 따르면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은 2032년부터 미국 내 활동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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