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우리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 과제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최종안 발표와 함께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을 위한 4대 핵심전략 및 12대 추진과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우선 기업 밸류업 지원과 함께 증권시장 진입·퇴출 제도를 합리화해 증시 선순환 구조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현행 상장폐지 관련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단축하고, 진입 요건 대비 현저하게 낮은 상장폐지 요건을 개선해 ‘좀비기업’, ‘부실기업’을 조기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정 이사장은 “좀비기업은 원칙에 따른 퇴출이 반드시 이뤄져야지만 건전한 자본시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체적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면서 “퇴출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필요시 용역까지 발주해 금융당국과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법 공매도 역시 엄단에 나선다. 상반기 중으로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확정한 뒤 법규를 개정하고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을 구축하는게 목표다. 이상거래 적출 및 시장경보 발동 기준을 정교화하고 사이버 감시체계도 고도화한다.
대체거래소(ATS) 출범 등 경쟁환경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및 인덱스 등 기존 사업부서 중심으로 사업전담본부를 분리·신설해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한다. 미래사업본부에서는 데이터·인덱스·디지털 사업 등 핵심 밸류체인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인덱스 라인업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자체 야간거래까지 도입을 검토한다. 현 유렉스(Eurex)연계 야간거래를 한국거래소 직접 운영으로 전환하는게 목표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계한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R&D 역량도 강화한다.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자본시장 마케팅 및 소통 강화도 거래소의 목표다. 해외사무소 기능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K-밸류업 마케팅 거점을 신설해 해외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정 이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지적 자본을 축적하고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의 촉매가 되겠다”면서 “우리 자본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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