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27일 경남 사천시에 문을 여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예고했다. 우주 정책·사업 및 관련 조직이 우주청으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우주청 이후 조직 정비를 위해 그동안 정부 조직·기능 전문가, 연구개발 종사자, 부처 의견수렴 등을 거쳤고, 이를 반영한 과기정통부 직제와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을 2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 핵심은 과기정통부 주요 국정과제의 한 축이었던 우주 개발 및 관련 산업 활성화 기능이 우주청으로 이관되고 해당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도 함께 이체되면서 연구개발 분야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된 연구개발정책실은 부서별 명확한 임무 부여, 환경변화에 대응한 기능 재조정 등을 주안점으로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기술분야별(종적) 조직으로 정비했다.
과기정통부는 첨단바이오를 비롯해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소재 등 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확보라는 부서 임무를 명확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성·수월성 기반의 기초연구와의 연계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주 정책과 사업을 담당하던 2개 과가 우주청으로 이관된다. 이 조직은 기술 분야 간 융합과 연구개발 주체 간 협력을 지원하는 임무지향형(횡적) 조직으로 개편된다.
또한 국(관)의 명칭을 공공융합연구정책관으로 변경하고,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국방·치안·복지·안전 등)을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공공융합기술정책과)했다. 기후 재난에 대비한 혁신적인 기후 적응 기술 개발을 전담할 미래에너지환경기술과도 신설된다.
또한 초거대인공지능 활용·확산에 따른 안정적 에너지원 확보와 탄소중립을 전담하는 원자력연구개발 전담부서도 확대 개편된다. 아울러 공공연구인프라혁신과도 신설된다. 신설 부서에서는 날로 중요성이 커져가는 연구 데이터의 체계적 활용·확산 정책을 수행할 계획이다.
기존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국(관)의 기능과 정체성이 더욱 명확하게 부각되도록 연구성과혁신관으로 개편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조직개편이 하드웨어적인 조직 정비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도약, 국민 삶의 질 제고의 임무 완수를 위한 부처 내·외 협업 활성화, 현장 중심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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