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가 즐기는 화천군의 역동적인 ‘K-파크골프’문화가 파크골프 발상지인 일본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홋카이도 지방의 도마코마이시 파크골프협회 임원진과 현지 파크골프장 대표 등 5명은 지난 24일 화천 산천어 파크골프장을 찾았다. 방문단은 이날 산천어 파크골프장 선상 휴게실에서 최문순 군수를 만나 파크골프장 운영과 관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우선, 방문단은 일본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절대다수가 고령자, 노인세대인데 반해 화천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생부터 청장년, 중년, 노년세대까지 파크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아울러 일본의 경우, 이용자가 노인이다 보니 코스 세팅도 그에 맞춰 오밀조밀하게 이뤄지지만, 산천어 파크골프장은 가장 긴 홀이 300m에 달할 정도로 광활하다는 사실에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화천지역에서 열리는 연중 6차례의 군 단위 대회뿐 아니라, 회당 연인원 2500여명이 방문하는 전국 단위 4개 메이저 대회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일본에서는 지역 단위 소규모 대회는 자주 개최되지만, 전국 단위 대회는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문단은 간담회 이후 최문순 군수, 송호관 군체육회장, 신준현 군파크골프협회장 등과 팀을 이뤄 산천어 파크골프장 제2구장에서 파크골프를 체험하며 잔디 상태와 코스 구석구석을 살폈다. 라운딩 후 이뤄진 2차 환담에서는 양 지역 간의 국제 파크골프 교류에 대한 의견 교환이 활발히 이뤄졌다.
시라이와 치토시 도마코마이시 파크골프협회 회장대행은 “우리도 과거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교육당국과의 협의가 여의치 않아 실제로 진행하지는 못했는데, 화천의 사례에서 우리 지역에 도입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일본 파크골프장에 비해 이곳은 코스가 넓고 길며, 경사도 있어 다이내믹해 ‘젊은이들도 칠 맛이 나겠구나’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며 “귀국 후 우리 협회 차원에서도 시에 화천군과의 교류를 적극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방문단에게 “화천지역의 파크골프 문화는 시설 관리, 저변, 활성도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파크골프’라 자신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오는 9월 열리는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에 도마코마이시 선수단을 대회에 초청하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내달 17일 직접 도마코마이시를 방문해 파크골프 기반 시설과 운영 노하우를 살펴볼 계획”이라며 “양 지역 간에 교류가 가시화된다면, 향후 도마코마이시 파크골프 단체 관광객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화천을 오가는 셔틀버스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생겨났으며, 현재 일본 전역에는 약 200만명의 동호인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화천군은 지난 2021년 7월 산천어 파크골프장 제1구장을 조성한 것으로 시작으로 현재 대한파크골프협회 인증을 받은 3개 코스, 총 54홀 규모의 시설을 운영 중이다. 향후 사내면과 간동면 지역에도 각각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화천군이 파크골프를 전략적으로 육성한 지 약 3년이 흐른 2024년, 지난 2월까지 3개 구장의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절반가량은 외지 방문객들로 집계되고 있다.
화천군은 파크골프 품 조성을 위해 연중 4개의 전국 단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9월에 열리는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남녀 우승 상금이 각각 3000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처음으로 실업팀 선발전을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파크골프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