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만 2골 몰아치며 맨시티 상대로 우승
텐 하흐 감독은 거취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마지막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FA컵’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결승전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코비 마이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해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멋지게 설욕하며 구단 통산 13번째 FA컵을 들어올렸다. FA컵 최다 우승 기록은 아스날(14회)이 보유하고 있으며 맨유가 한 번만 더 우승을 차지하면 타이를 이룬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더블에 도전했던 맨시티는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특히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2년 연속 만난 맨유에 가로막혔고 통산 8번째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경기 전 분위기는 아무래도 맨시티에 쏠렸던 게 사실이다. 잉글랜드 축구 최초로 4년 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한 데다 최근 35경기 연속 무패, 무엇보다 맨유와의 리그 맞대결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간절함이 더한 팀은 맨유였다.
맨시티 특유의 높은 볼 점유율 흐름으로 전개된 가운데 맨유는 전반 29분 역습 과정에서 벼락같은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 수비수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머리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에데르송 골키퍼와 겹쳤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가르나초가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맨유는 또 한 번 날카로운 공격으로 두 번째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에 있던 가르나초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고, 이를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환상적인 패스 감각으로 내준 공을 달려 들어온 마이누가 골로 완성한 것.
다급해진 맨시티는 후반 들어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견고해진 맨유의 수비벽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후반 41분 도쿠의 만회골이 터졌으나 1골 더 따라 붙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많은 것을 얻게 됐다.
우승 트로피뿐만 아니라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까지 함께 얻은 것.
올 시즌 맨유는 부진을 거듭하다 리그 8위에 머물며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 자격조차 획득하지 못했으나 이번 FA컵 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다만 경기 전 불거진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둘러싼 이슈로 계속해서 시끄러울 전망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텐 하흐 감독이 FA컵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경질 수순을 밟을 것이라 보도했고, 텐 하흐 감독 또한 우승 직후 인터뷰서 이에 대해 ‘노 코멘트’를 선택하며 감독 교체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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