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제가 더 흥분해야 할 것 같지만, 조금 더 성찰하고 반성하게 되는 것 같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1회말 에이브러햄 토로를 삼진으로 잡으며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JJ 블러데이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브렌트 루커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어 미겔 안두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셰어 랭겔리어스를 우익수 뜬공, 잭 겔로프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벌랜더는 2회말 선두타자 세스 브라운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J.D. 데이비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맥스 슈만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토로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벌랜더의 개인 통산 빅리그 3372번째 탈삼진이었다. 현역 시절 337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그렉 매덕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순간이었다.
벌랜더는 탈삼진을 3회말 1개, 5회말 2개, 6회말 2개를 추가해 통산 탈삼진 개수를 3377개로 늘렸다.
휴스턴은 4회말 6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벌랜더는 5회말 블러데이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휴스턴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며 6-3으로 승리했다.
벌랜더는 200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받았다. 2005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06년부터는 꾸준하게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벌랜더의 통산 성적은 516경기 260승 143패 3365⅓이닝 3377탈삼진 평균자책점 3.2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2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벌랜더는 ”더 흥분해야 할 것 같지만, 조금 더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 같다”며 ”이 게임에서 많은 희생을 치르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다. 21살 또는 22살에 프로야구를 시작했을 때 제가 탈삼진 10위 안에 들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이 스포츠는 정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그가 이룬 것은 놀라운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이 선수의 이정표와 업적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놀라운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다. 우리 모두 시간을 내어 그를 축하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통산 탈삼진 순위 10위 든 벌랜더의 다음 목표는 월터 존슨의 3515탈삼진이다. 또한, 최다승 260승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자 테드 라이언스와 함께 공동 40위다. 39위는 264승을 기록한 거스 웨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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