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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지속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시작부터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로 3446억원 사들였다. 해당 ETF는 코스닥150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HLB·알테오젠 등 주요 코스닥 종목을 담고 있다.
개인은 해당 상품과 같은 지수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ETF인 ‘KODEX 코스닥150’는 325억원 담았으며,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5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223억원 순매도해 국내 ETF 중 두 번째로 많이 팔았으며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62억원)도 순매도 상위 5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코스닥150’과 ‘TIGER 코스닥150’도 각각 18억원, 14억원 팔아치웠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물가지표 등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진 데다, 이차전지주와 제약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해당 종목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3.40% 내렸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0.17%)의 20배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이달 들어 각각 17.7%, 11.5% 급락했다. HL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불발로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한 여파로 제약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코스닥 제약지수는 이달 들어 15.3%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깜짝 실적’에 인공지능(AI)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도체주로 관심이 쏠리자, 그 외 종목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영향도 있다. 이에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ETF가 이달 ETF 수익률 하위권에 이름을 대거 올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상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국내 ETF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코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종목이었다. 종목별 하락률은 각각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14.7%),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14.5%), ‘KOSEF 코스닥150선물 레버리지'(-14.4%), ‘HANARO 코스닥150선물 레버리지'(-14.2%), ‘KBSTAR 코스닥150선물 레버리지'(-14.0%) 등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지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실적 모멘텀이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에 쏠린 데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뚜렷한 코스닥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 당분간 변동성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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