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AR 86.3.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마이크 트라웃(33, LA 에인절스)가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없는 선수 중 최고의 선수 1위다. 블리처리포트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없는 비운의 스타 베스트 14를 선정했다.
베스트 멤버 선정기준은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통산 WAR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2018년에 데뷔했기 때문에 통산 WAR에서 트라웃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타니의 통산 WAR은 37.6(타자 22.5+투수 15.1)이다. 반면 2011년에 데뷔한 트라웃의 통산 WAR은 86.3이다.
때문에 블리처리포트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없는 최고의 선수 1~2위에 트라웃과 오타니를 차례로 선정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LA 에인절스다. 에인절스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두 슈퍼스타를 동시에 보유했으나 이 기간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못 나갔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출전은 2014년이었다.
그래도 오타니는 양반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계약, 메이저리그 최강팀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올해 이도류를 하지 않지만, 타자로서 존재감을 대폭발하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질주를 이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를 듯하다. 다저스에서의 첫 시즌에 단숨에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낄 수도 있다.
반면 트라웃은 암울하다. 2019년부터 2030년까지 12년 4억2650만달러(약 5835억원) 계약도 중반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계속 건강 이슈가 있었다. 현 시점에서도 없다.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수 개월 이탈할 전망이다.
건강하게 돌아와도 에인절스가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나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에인절스는 20승30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도 11위로 처졌다. 안 그래도 약한 전력인데 오타니마저 나갔으니 팀이 잘 굴러갈 리 없다. 앤서니 랜던은 역시 또 부상자명단(햄스트링)에 있다.
트라웃이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못 끼고 은퇴하는 역대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블리처리포트는 “트라웃은 만 32세로 WAR 50위다. 2014년, 2016년, 2019년에 MVP를 차지했고, 최소 세 차례 MVP에 선정된 11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2012~2019년의 활약은 비현실적이었다. 팬그래프는 이 기간 트라웃의 WAR을 70.5로 평가했다. 그 다음이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48.5)였다. 에인절스는 이 시간을 완전히 낭비했다”라고 했다.
화려한 2010년대를 뒤로하고, 2020년대는 부상과 싸우고 있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초라하다. 2014년 3경기 출전, 12타수 1안타 타율 0.083 1홈런 1타점 1득점. 이 수치가 박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에인절스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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