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다 20세 꽃다운 청춘에 전사한 호국영웅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2명으로 늘었다.
고인은 1932년 4월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장남이던 전사자는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업을 이어갔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고인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1951년 5월 15일 입대 후 1951년 7월 18일 국군 제2사단 17연대에 전속됐다. 고인은 양구 적근산 일대의 ‘735고지 전투’, 철원 ‘김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1952년 10월 27일 20살의 나이로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국군 제2사단이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중부 전선 철의 삼각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저격능선을 탈환하기 위해 중공군 제29사단과 싸운 고지 쟁탈전이다.
국유단은 제보를 토대로 2000년 9월경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해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다.
고인의 남동생 김동현씨는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2012년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국유단은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올해 5월 가족관계를 확인했으나, 동현씨는 2020년 생을 마감해 형이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한 친조카 김진훈씨는 “아버지와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오랜 바람이 이제야 이뤄진 것 같아 우리 가족 모두에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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