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루마니아 방산전시회에서 현지 의원과 만났다. 루마니아에 수출을 추진 중인 K2 전차를 홍보했다. 수주전 전면에 나서 K2 전차 수출에 힘을 실어주고 루마니아로부터 최종 계약 도장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단 크리스티안 포페스쿠(Dan-Cristian Popescu) 루마니아 사회민주당(PSD) 의원은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의 초청으로 흑해 방위 및 항공우주(BSDA) 전시회 내 부스를 방문하고 K2 흑표 전차를 봤다”고 밝혔다.
BSDA는 루마니아 국방부 주관으로 격년마다 열리는 흑해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다. 올해 9회째를 맞아 22일부터 24일까지 루마니아에서 열렸다. 전 세계 400여 개 방산업체가 참여해 방산 기술력을 뽐냈다.
이 사장은 안경수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전무)와 함께 포페스쿠 의원을 접견했다. 부스를 안내하며 K2 전차의 주요 강점과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포페스쿠 의원에 K2 전차 실무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포페스쿠 의원은 관람 직후 페이스북에서 K2 전차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차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이어 “국가 안보가 경제 발전의 담보라고 굳게 믿는다”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동맹인 나토(NATO) 회원국은 현대적이고 효과적인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K2 전차를 적극 알리고 수출을 추진한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를 강화하고자 국방 예산을 대폭 늘렸다. 올해 예산을 지난해 대비 45% 늘린 약 27조8000억원으로 편성하고 군 현대화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전차 구매도 모색하고 있다. 루마니아 육군은 작년 7월 열린 ‘한-루마니아 방산협력회의’에서 300대가량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1980년대부터 생산돼 노후화된 ‘TR-85 비조눌’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미국 ‘에이브럼스 M1A2’ 전차 50여 대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한국 K2 전차와 독일 ‘레오파드 2A8’를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다. 만약 최종 공급사로 선정되면 수출 규모는 240여 대, 수주액은 최소 3~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루마니아에서 시연도 실시했다. 루마니아 고위급 군관계자들을 초대해 K2 전차 사격과 기동 시범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내며 최종 계약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K2 전차는 성능과 가성비, 납기 일정 준수 모두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당 가격은 1900만 달러(약 260억원)로 레오파드(3000만 유로(약 440억원))보다 저렴하다. 55구경장 120mm 활강포를 장착해 분당 15발을 발사한다. 최상급의 화력을 자랑하며 기동력도 뛰어나다.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에서는 70km/h, 야지에서는 5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실시간 궤도장력 제어장치로 궤도 이탈 방지 기능도 갖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