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미포가 베트남 국영 은행과 협력해 자금력을 강화했다. 안정적인 자본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는다.
24일 베트남 칸호아성에 따르면 HD현대미포 베트남 법인 ‘HD현대베트남조선’과 베트남 대외무역은행(Vietcombank, 비엣콤) 칸호아성 지점은 전날 3조8000억 동(약 2040억원) 규모 단기 신용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지난 2022년 첫 단기 신용금융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정기 예금과 급여 지불, 외화 매입 등의 거래만 주로 해왔다. 처음 5000만 달러에서 작년 2월 1억1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2조6000억 동(약 1400억원)까지 계약 규모를 키웠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윈윈’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현지 사업장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조달 가능하다. 베트남 대외무역은행은 HD현대베트남조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앞장설 수 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1996년 HD현대미포와 베트남 국영조선공사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국내 조선 업계에서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다. 칸호아성 내 99만2000㎡(약 30만 평) 부지에 40만t급 도크 1기와 10만t급 도크 1기, 1.4Km의 안벽을 보유하고 있다.
5만DWT~8만DWT 사이 벌크선과 유조선 건조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기준 누적 수주 204척을 돌파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지속적으로 설비 확장과 생산성 향상에 힘을 기울여 오는 2025년에는 20척 건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르 후 호앙 칸호아성 인민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양사 협력은 미래 이익 증대와 조선산업 전반의 발전을 가져오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전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서명식은 은행과 기업 연결 프로그램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신용 자본이 생산·사업 개발에 필요한 올바른 기업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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