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줄어든 철근 수요 등을 고려할 때 한국철강의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렵다고 24일 평가했다. SK증권은 한국철강의 목표주가를 8500원에서 1만2800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철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480억원, 영업이익 1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31.6%,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철강의 철근 판매량 감소 폭이 다른 제강사보다 컸는데, 20일간 진행된 동절기 대보수 영향으로 파악된다”며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비율 상승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철근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철근 명목 소비량은 191만톤(t)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철근 수요는 착공 실적을 뒤따라가는데, 2023년 국내 착공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다. 이에 최근 국내 제강사들은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기존 920만t에서 850만t으로 낮췄다.
이 연구원은 한국철강의 2분기 실적도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2분기 철근 판매량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1분기보다 17.4% 늘어난 16만4000톤(t)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다른 회사보다 감산 강도를 강하게 적용하고 있어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철강 주가는 올해 들어 80.62% 뛰었다. 한국철강이 지난 3월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영향이 컸다. 이 연구원은 “(한국철강 자사주 취득) 신탁 체결 금액의 33%(200억원)만 이뤄졌고 추가로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규 취득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과거 자사주 매입 시기 멀티플(PBR·시가총액 ÷ 순자산) 추이를 고려할 때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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