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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들러’와 ‘빼기’에 ‘1.5도’까지…너, 맥주 어디까지 마셔봤니?

데일리임팩트 조회수  

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맥주 한 잔이 생각 나는 더위가 시작되자 소비자들이 마실 만한 맥주를 찾고 있다. 저도수 주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등이 주목 받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도 믹솔로지(술·음료 섞기)가 대세다. 40도 위스키 등 고도수 주류에 각종 음료를 섞는 ‘하이볼’ 못지 않게 7도를 넘지 않는 저도수 주종인 맥주 시장엔 주스 등을 맥주에 섞은 ‘라들러’도 인기다. 최근엔 1.5도 맥주까지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맥주 시장도 알코올을 줄이고 칼로리를 낮추는 등 ‘빼기(제로)’ 흐름이 대세다. 코로나 사태 이후 건강을 중시하며 취하려고 마시기보다는 맛있게 마시려는 이런 흐름은 더 강해지고 있다. 

6월부터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데다 주류 성수기를 앞둔 맥주 시장에서는 국내외 주류 기업의 오리지널 맥주뿐 아니라 카스·하이트·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등 무알코올 버전 제품과 미켈롭 울트라 등 저칼로리 제품이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5월) 들어 편의점 CU는 알코올 부담없이 정말 음료처럼 맥주 맛을 즐길 수 있는 맥주를 내놨다. 국내 최저 도수 맥주인 ‘1.5도 맥주’를 출시한 것인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소비자들이 무알코올 등 낮은 알코올의 주류를 많이 찾으면서 알코올 함량을 낮추되 최종 제조 단계에서 홉향을 높여 최저 도수이지만 맥주 맛과 풍미를 모두 잡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번쯤 마셔보기에 부담 없는 엇비슷한 도수의 제품은 많다. 흔히 과일 맥주로 불리는 라들러가 일례다. 라들러는 맥주에 과일 주스 등 음료를 섞은 것이다. 라들러 도수는 2~3도로 통상 4~7도인 오리지널 맥주의 절반 가량이다. 

시중엔 ‘예거’ 라들러 자몽(2.5도)·복숭아(2도)·청포도(2.3도)·레몬(2.2도) 4종 등이 판매되고 있다. 밀 맥주 기반의 2.5도 도수의 ‘쉐퍼호퍼’ 라들러 자몽·워터 멜론·민트·파인애플 4종, 도수 2.5의 레몬과 라임 맛의 ‘뢰벤브로이’ 라들러 등이 있다. 2.5도의 ‘타이거’ 라들러도 있다. 타이거 라들러는 새콤한 맛의 레몬과 포멜로, 자몽 3종이 나와 있다. 

애초 맥주는 주종 자체의 도수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잘 알려진 오리지널 맥주이더라도 많은 소비자들이 더운 여름 날 시원한 음료처럼 찾고 있다. 

오랫 동안 전 세계 맥주 소비자들이 즐겨온 세계 3대 맥주론 쓴맛(홉)과 단맛(맥아)이 어우러진 독특한 향미의 1세대 수입 맥주 밀러(원산지 체코)나 쌉쌀하며 깔끔한 맛, 초록색 병과 붉은 오각별 로고로 각인된 하이네켄(네덜란드), 구수한 곡물맛과 강렬한 탄산감의 버드와이저(미국, 오비맥주 수입·유통)가 꼽히는데, 모두 도수가 5도를 넘지 않는다. 

이들 맥주뿐 아니라 국내 맥주 시장을 주도하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제품 모두 도수가 높지 않다. 깔끔한 ‘카스’, 묵직한 느낌과 쌉쌀함으로 선호되는 ‘오비 시리즈’ 제품이나 목 넘김이 부드러운 ‘하이트’ 모두 4도 중반대다. 카스가 4도로 가장 낮다.

이외 오비맥주가 거품 지속력, 부드러움 등을 강조하며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한맥’과 보리 맥아만을 사용하며 깊은 맛을 낸 하이트맥주의 ‘맥스’, 쌉쌀하면서도 청량한 맛의 ‘테라’, 올몰트의 진한 맛과 강한 탄산감에 목 넘김이 부드러운 ‘켈리’ 모두 4~5도다. ‘맥스’가 5.3도로 약간 높다.

묵직한 맛의 롯데주류 ‘클라우드(5도)’는  0.5도 더 낮은 생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유흥 시장을 겨냥해 내놓고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크러시’도 4.5도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거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 경우 도수는 5도다. 

레디 투 드링크(RTD) 캔 하이볼 제품 등 MZ 세대 타깃의 다양한 믹솔로지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온 편의점 업계는 “저도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도수가 부담 없는 맥주뿐 아니라 이를 더 낮춘 무알콜 맥주, 도수 1도 미만의 맥주, 시트러스한 과일 계열의 라들러 등도 반응이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취하도록 마시는 회식 문화에서 지금은 더 맛있는 술을 좋은 음식과 페어링해 즐기는 그런 MZ세대의 주류 문화가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맥주에 저도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최저 도수 맥주를 내놓은 유통업계 BGF리테일은 “코로나 19 이후 혼술, 홈술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건강한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틈새 수요를 찾아내  트렌드를 이끌어나간다는 입장이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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