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K리그에 판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정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시즌도 K리그는 초반부터 구름 관중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첫 달만에 4라운드까지 진행된 14경기에서 역대 최고인 34만1795명이 입장하는 기록을 썼다.
하지만 오심 논란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6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의 무고사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주심을 맡은 김희곤 심판은 무고사의 반칙을 선언했다. 득점과 관련된 상황임에도 비디오 판독(VAR)은 진행되지 않았다.
문제는 해당 판정이 오심이었다는 것. 축구협회는 평가소위원회를 열어 무고사의 반칙이 아니라고 했고 김희곤 심판과 비디오 판독 운영실(VOR)에 있던 정동식 심판에게 ‘경기 배정 정지 처분’을 내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 주심은 한 경기를 쉬고 2주 만에 다시 휘슬을 잡았고 FC서울과 울산HD의 11라운드에서 애매한 판정으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김 주심은 최준의 핸드볼을 선언했지만 서울은 헤딩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맞았다고 주장을 했다. 서울은 판정에 대해 공식 질의했으나 축구협회는 “주심의 현장 판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시즌에는 초유의 ‘교체 실수’ 사단까지 발생했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35라운드에서 포항은 풀백 김용환(전남)이 뛸 수 없게 되자 김용환 대신 신광훈을 투입하려고 했다. 이때 포항이 교체표에 ‘7번 김인성 아웃, 17번 신광훈 인’으로 적는 실수를 했고 대기심은 그대로 교체를 진행했다.
하지만 김용환이 잠시 밖에 빠진 상황에서 신광훈이 투입됐고 김인성은 계속 경기를 뛰었다. 6분 동안 해당 상황이 이어졌으면 전북 벤치는 강하게 항의를 했다. 전북은 무자격 선수 규정을 이유로 포항의 몰수패를 주장했고 포항은 심판진의 실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심판의 책임 하에 있다고 판단하며 전북의 몰수패를 기각했고 심판위원회는 해당 경기의 심판 6명에게 잔여 시즌 배정 정지 징계를 내렸다.
매 시즌 판정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정작 이 위원장은 어떠한 해결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해 4월 김동진 심판위원장이 물러난 후 대행 체제로 운영을 했다. 두 달 후 이 위원장이 심판부위원장에서 새 위원장으로 확정됐다. 이 위원장은 선임 당시 “불신을 줄일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며 계속해서 소통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말 뿐이었다. 오심 논란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함과 동시에 소통을 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심판 업무가 프로축구연맹에서 축구협회로 이관된 지난 2020년부터 계속된 현황이다.
심판소위원회 브리핑은 언제부턴가 특별한 경우에만 공개를 하고 있다. 심판 징계도 마찬가지다. 해당 심판이 몇 경기 동안 제외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K리그 구단들은 구체적인 답변을 듣는 상황을 포기하고 있다.
이 이원장은 “주어진 1년 6개월의 임기 기간 동안 책임감을 가질 것이다. 나는 부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사직서를 품고 다녔다.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이제는 각오에 걸맞은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작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위원장의 자격을 증명하거나 아니면 심각하게 자신의 위치를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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