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개봉.
배우 강동원이 ‘설계자’로 돌아온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이요섭 감독, 배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설계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요섭 감독은 “우리가 엄청난 궁금증이 생기면 알고 싶어 하지 않나. 알려고 했을 때 생각보다 진실이 가깝지는 않았다. 알아내면 알아낼 수록 수렁에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장르 영화 안에서 범인과 범인이 아닌 구도를 가르는 것 외 다른 선택을 해보고 싶었다. 또 ‘설계자’ 안에 유튜버, 하우저, 많은 매체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영일이 혼란을 느끼는 걸 장르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었다”라고 ‘설계자’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일과 삼광보안팀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청소부들에게 위협을 받는다. 이요섭 감독은 청소부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을 찾기 위해 남을 의심할 수 있고 수많은 믿음이 사라져버리는 순간이 올 것 같다. 그 순간은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장르 안에서 일반 관객들과 설계자들 사이에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청소부라는 피상적인 존재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영일 역의 강동원은 “청소부는 외계인 같은, 누구도 제대로 본 적 없지만 과학적으로 생각하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영일 입장에서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강동원은 대사보다 독백과 눈빛 등으로 감정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강동원은 “연기 할 때 늘 경직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생각해 보면 숨을 쉬는 걸 까먹고 있거나 정확한 대사를 머릿 속에 읽고 있지 않을 때더라. 이번에는 기본적인 것이지만 가끔씩 까먹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호흡을 잃지 말자. 머릿속에서 정확한 대사를 잊지 말자고 기술적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과의 작업에 대해 “강동원은 카메라 렌즈에 어떻게 이렇게 찰싹 붙어있나 싶다. 미묘한 표현인데 정말 렌즈와 딱 붙어있다. 불가사의한 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변신의 귀재 월천 역을 맡은 이현욱은 여장 연기에 도전했다. 이현욱은 “개인적으로 현장에서는 장난스러운 동료들의 시선이 외로웠다. 어떻게 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이질감을 갖지 않을까 신경 쓰며 연기했다. 아무래도 다른 선배님과 연기하기 때문에 연기가 희화화 되는 걸 지양하려 했다”라고 촬영하면서 염두에 둔 부분을 전했다.
이미숙은 베테랑 팀원 재키 역으로 오랜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미숙은 “영화는 늘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큰 스크린에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고민이 컸던 작업이었다. 다행히 강동원 등 후배들과의 호흡은 편했다”라며 “영화를 만들며 가장 힘든 작업은 단 시간 내 내 캐릭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집약적으로 연기해야 했다. 늘 연기를 본 후에는 후회만 있다. 그럼에도 작업은 늘 재미있고 새롭다. 작업은 그런 과정의 연속이다”라고 ‘설계자’로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
‘설계자’에는 반가울 얼굴도 등장했다. 배우 이종석이 짝눈 역으로 강동원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요섭 감독은 “영일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이미지 때문에 백미남이 필요했다. 둘이 앉아있을 때 흑과 백의 대비가 느껴지는 캐스팅의 조합을 보고 싶어서 이종석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두분의 한 장면에 담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요섭 감독은 “인물들이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다시 보게 됐을 때 배우들의 연기가 재미있어 진다. 어떤 말이 진실이었는지 가려보시길 바란다. 이렇게 기민한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 기뻤다. 이 점이 우리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라고 강조했다. 5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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