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플레이엑스포는 지금까지의 플레이엑스포에 비해 많이 줄어든, 일명 쪼그라든 느낌이다. 지난 겨울 추위에 떨며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제2전시장 건물 안을 돌아서 다시 제1전시장으로 돌아올 정도로 수천 명이 몰려 오픈런을 기다렸던 AGF 때와는 완전 분위기가 달랐다. 썰렁한 전시회였지만 그 가운데서도 게임별 부스에서는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의 관심으로 인해 잔잔한 활기가 느껴졌다.
◇ 형편 없이 쪼그라든 플레이엑스포…이유는 경쟁 전시회 때문?
이번 플레이엑스포는 AGF와 같은 제1전시장에서 진행됐다. 지금까지 제 2전시장에서 진행됐던 것과 달리 규모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10시 입장 시간 이전 줄을 선 인원은 AGF 대비 1/5 수준에도 못 미쳤다. 또 BTB관이 별도로 있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번 플레이엑스포에는 BTC와 BTB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플레이엑스포의 전시 공간이 대폭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플레이엑스포 전시 참관을 마치고 돌아가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같았다”고 했을 정도. 또 해마다 경기도지사 등 일명 높으신 분들이 잔뜩 모이는 오픈식도 이번에는 없었다. 참관사 중의 한 관계자는 “오픈식이 없어 신기했다”며 여느 때와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얘기했다.
지금까지 게임 전시회는 지스타와 플레이엑스포가 대표적이었는데, AGF 등 다른 게임 전시가 늘었고, 또 개별적인 게임 오프라인 행사가 늘면서 참관객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인구 1400만에 육박하는 경기도가 주최한 행사가 AGF보다 참가자 수가 적었다는 점에서 플레이엑스포가 형편 없이 쪼그라 든 셈이다.
◇ 대문 역할을 자처한 반다이남코 부스
이런 썰렁한 분위기에서도 부스 개별적으로는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이용자들 때문에 잔잔한 활기가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는 3,4,5홀을 사용하는데 처음 3홀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반다이남코 부스다. 자리를 잘 잡았다. 철권8을 즐기는 관람객 3명이 일심히 컨트롤러를 움직이고 있고, 그 뒤로 올해 출시하는 반다이남코의 신작들을 엿볼 수 있다.
◇ 신작 시연콰 코스프레가 특징인 그라비티 부스
바로 옆에는 그라비티 부스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견 게임사 중에서는 그라비티와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가 참관했다. 그라비티는 자사가 준비중인 다양한 PC/콘솔/모바일 작품을 들고 나왔고, 대부분 시연이 가능했다.
그중 눈여겨 볼만한 것은 카미바코, 사이코데믹 등인데, 하나의 게임만 즐겨야 한다면 사이코데믹을 추천한다. 이 게임은 2D×시네마틱 리얼 과학수사 시뮬레이션 게임 이며, 스팀에서 데모를 플레이해볼 수 있다.
그라비티 부스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포토존이다. 여기서 평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시간마다 코스프레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 부스를 방문한다면 멋진 코스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카카오게임즈, ‘이터널 리턴’ 들고 단독 부스로 참가
카카오게임즈도 자사가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생존 배틀 아레나 ‘이터널 리턴’을 들고 플레이엑스포에 단독 부스 형태로 참가했다. ‘이터널 리턴’ 부스에 방문 시 게임 체험 및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굿즈 판매 플리마켓 ‘루미아 야시장’을 함께 오픈, 게임 외적으로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 스마일게이트 다수의 인디 게임사와 함께 참가…별도 부스 운영
스마일게이트는 다양한 인디 게임사와 함께 이번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했다. 우선 스토브인디 부스에서는 자사가 서비스 중인 게임의 굿즈를 판매중이다. 아울러 게임이용권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모니터, 애플워치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룰렛 뽑기 이벤트를 진행다.
아울러, 플레이엑스포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 스토브 입점작 중 눈여겨 볼 만한 작품들도 이번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했다. 스토브 인디 부스 주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는 BBB의 모노웨이브, 베이스오의 흰피톨, 올드아이맥스의 플로리스 다크니스, 버거덕 게임즈의 폭풍의 메이드, 스튜디오 누이의 도라셔다. 리자드 스무디의 쉐이프 오브 드림, 타르프 스튜디오의 NQC, 유영조의 카투바의 밀렵꾼 등이 있다.
◇ 닌텐도 대형 부스로 출전….수박게임과 마리오 인형 인기
그리고 이번 플레이엑스포에는 닌텐도가 꽤 큰 부스로 참가했다. 워낙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콘솔 기업이라 게임 시연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중에는 수백만장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수박게임도 있다. 같은 과일들을 합쳐서 업그레이드를 시킨 다음 최종적으로 수박을 만드는 게임인데, 단순하지만 중독성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닌텐도 부스 한켠에 있는 굿즈 부스에서는 마리와 관련 상품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 일본 인디 게임상 받은 방치형 RPG 들고 출전한 룸식스
한편 일본 게임사인 주식회사 룸식스(room6)도 방치형 RPG ‘환생용병단’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현장에서 게임 설치 후 화면을 보여준 유저들에게 포스트카드 및 캔뱃지, 아트북, 도트레커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 라운지에 부스 방문 인증 사진 게재 시 5천 다이아(게임 재화)를 지급한다. 이 게임은 끝없이 펼쳐지는 던전을 여행하는 방치형 RPG로 중후한 세계관 속 도트 그래픽이 특징이며, 구글 플레이 재팬 베스트 오브 2023 게임 인디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이 게임이 어떻게 해서 베스트 인디게임상을 받았느냐는 말에 “밸런스가 좋아서 그런 것 같다”며 보기에는 게임이 일반적인 방치형 RPG와 다를 바가 없지만 훌륭한 밸런스로 인해 게임이 재미있다는 평을 받았기에 이런 상을 탈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 금강산도 식후경…플레이 엑스포 현장 사진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러브 앤 딜리버리 등 미소녀게임이 대박을 치면서 비슷한 느낌의 게임이 많이 전시됐다. 특히 잘 뽑인 미소녀 일러스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으며, 게임 자체는 대화형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또한 한편에서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전 그래픽 담당자가 그렸다는 게임도 이번 플레이엑스포에 출전했다. 베이직게임즈가 개발한 ‘봉쥬르 부띠끄’가 그것으로 그래픽 분위기가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오수영 대표는 “이미 국내 출시를 마쳤고, 이번 플레이엑스포를 계기로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밖에 있어야 할 푸드트럭이 한가득 현장을 메꾸고 있었다. 그중에서는 옛날 일본 아키하바라역 앞에서 먹었던 오코노미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맛도 좋으니 현장에 간다면 눈독을 들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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