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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들에게로 어렵기로 악명 높은 코스에서 안준형(30)이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현정협은 홀인원을 작성했지만 첫날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안준형은 23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 북·서코스(파72·7270) 막을 올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로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이 심한 굴곡과 2단으로 구분돼 있는 등 특히 퍼팅에 애를 많이 먹는 난코스로 악명 높다. 따라서 많은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고 실제 첫날 대다수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반영됐다.
하지만 안준형은 달랐다. 이날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그린 플레이의 난점을 커버하면서 보기 없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첫날 오전 조에서 시작한 안준형은 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만든 뒤 9번 홀(파4)에서는 정확한 칩샷으로 두 번째 버디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좋은 샷 감이 이어졌고 14~15번 홀 연속 버디와 17번 홀(파4)를 추가했다.
30대에 접어든 안준형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2014년 투어에 데뷔했지만 큰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주로 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2022시즌 1부 투어에 재진입했는데 다시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고 올해 시드를 재차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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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형은 경기 후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에서 이 정도 스코어를 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칭찬도 해주고 싶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 코스는 그린 주변 플레이가 중요하다”며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아이언샷을 잘 구사해야 하는데 아이언샷이 잘 됐고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안준형은 “선수라면 우승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찾아온다면 잘 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꼭 시즌 1승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회 첫날 홀인원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인공은 현정협이다. 현정협은 190야드 3번 홀(파3)에서 6번 아이언을 잡고 한방에 공을 홀 컵에 떨구었다. 현정협은 “신기하게 홀인원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6번 아이언으로 핀 중앙을 보고 샷을 했다. 그린 주변에 공이 한 번 맞고 그대로 홀로 쏙 들어갔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현정협은 1번 홀(파5)에서만 9타를 치며 4타를 잃는 등 난조 끝에 1라운드 성적은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대신 현정협은 코지마에서 제공하는 518만원 상당의 더블모션 시그니처 안마의자를 부상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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