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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청약통장 해지 러시를 막기 위해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등 제도를 개편하고 저리 대출과 연계할 수 있는 ‘청약 주택드림 청약통장’도 내놓으면서 가입자 수가 잠시 늘어나는가 싶더니 약발이 떨어진 모양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556만35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556만8620명) 대비 5051명 감소한 수치다.
앞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주택시장 부진이 본격 시작됐던 2022년 7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젊은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중복 청약 허용 △배우자의 과거 주택 소유 및 청약 당첨 이력 배제 △신생아 특별공급 유형 신설 등 청약제도를 개편했다. 청약 당첨 시 2.2%의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도 선보였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 전월 대비 1723명 증가한 데 이어 3월에도 5521명 늘어났다.
하지만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879만원으로, 작년 동기(1598만5200원)보다 17.33%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분양가도 3.3㎡당 3064만3800원에서 3884만1000원으로 26.75% 급등했다. 이를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형으로 환산하면 13억2000만원에 달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 증가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감소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청년들이 거주를 희망하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세가 가팔라 청약통장 보유 메리트가 떨어지는 만큼 해지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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