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30년 약 28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타링크·원웹 등이 서비스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위성통신 핵심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한다면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 개척이 가능할 전망이다. 6G 시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이어가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23일 3200억원 규모 위성통신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하면서 시장 파급 효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커머스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23년 523억달러(약 71조3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2162억달러(약 294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저궤도 위성통신 비중은 6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는 통신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할 미래 디지털 산업의 혁신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자동차·선박은 물론 군사·국가 안보 차원에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에 따라 미국 스페이스X 스타링크, 영국 원웹 등 민간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유럽연합(EU)은 IRIS2, 중국은 궈왕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자체 위성통신망 구축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특히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다이렉트투셀(D2D·위성지상단말직접통신) 기술을 이용해 위성통신과 지상 통신의 강점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는 차세대 6G 표준을 위성과 통합하는 비지상통신(NTN) 표준을 준비한다. 미국 T모바일은 스페이스X와 협업해 스타링크 위성을 LTE 중계기로 활용하는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AT&T는 AST스페이스모바일과 협업해 위성을 우주기지국으로 활용해 지상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국은 국가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이동통신 관련 기술력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이 우수하다. 이를 6세대(6G) 시장에 투입한다면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화시스템, 인텔리안테크, 쎄트랙아이, RFHIC 등 국내 대·중소기업이 이미 세계 위성통신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통신은 한국이 경쟁력을 발휘해온 이동통신 서비스와 기술 연장선상에서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간다면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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