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1분기 연구개발(R&D) 금액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1분기 중에 가장 많은 R&D 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머신러닝,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신아 대표 취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2분기에는 더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할 전망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분기 R&D에 3254억원을 집행했다. 역대 1분기 중 3000억원 넘게 R&D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1분기는 R&D 집행이 적은 시기로 꼽히고, 카카오는 특히 대규모 조직개편이 임박한 시점이었지만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AI, 헬스케어, 클라우드 등 ‘뉴이니셔티브’ 부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진행중인 연구개발 과제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머신러닝 기반 기술 연구 △머신러닝 기반 추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용 데이터 스토리지 개발 △딥러닝 기반 인코딩 최적화 플랫폼 연구개발 △대화처리 기술 고도화 등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AI책임자(CAIO)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특히 CTO 산하로 △인프라기술 △메시지&유저플랫폼개발 △로컬&플랫폼개발 △기술전략 △광고커머스개발 △개인정보 조직을 배치하면서 단순화했다.
카카오는 향후 AI를 중심으로 R&D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일 2024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는 경량화된 모델인 경량언어모델(sLLM)에서 거대언어모델(LLM)까지 생성형 AI 모델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면서 “실제 카카오 서비스의 니즈가 있는 방향으로 언어모델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분기 R&D에 447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의 1분기 R&D 투자 금액은 지난해 1분기(461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17.7%로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매출 2조5261억원 역대 1분기 중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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