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임상 2상의 목표 달성에 실패한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모든 임상시험(유럽, 미국)을 중단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23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JM-010의 미국 임상 등을 중단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앞서 콘테라파마는 유럽 등에서 JM-010의 후기 2상 임상 시험을 진행했으나 1차 평가변수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유럽 2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2상을 단축하고 바로 3상 진입 전략을 가졌으나 이런 전략 적용이 어렵게 됐다”며 “미국 내 임상개발 기간이 더 지연되면 사업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추가적인 투자나 지연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랑스 등지에서 파킨슨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JM-010 2개 용량을 투여, 12주간 치료 후 통합이상운동증평가 스케일(UDysRS) 총점 변화량을 측정했으나 위약군과 비교해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번 임상에서 JM-010의 약리학적 효과는 확인됐다며, 임상 결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향후 방향성과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JM-010의 약리학적 효과는 확인했으므로, 좀 더 보강 분석한 임상자료를 토대로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 등 임상결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임상단계, 비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CP-012와 같은 경우에는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경험하고 있는 아침무동증을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로서 개발 성공시 JM-010보다 더 큰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제영 대표는 “기대하던 결과를 전달 드리지 못해 수년간 기다려 주신 주주, 투자자 분들께, 그 이전에 신약을 기다려 오신 파킨슨병 환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그간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연구에 최선을 다 해 온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의 임상개발 연구진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추신경계 질환 극복을 위한 부광약품의 R&D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는 점을 약속드리며, 향후에도 투명한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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