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들 ‘제도·인식개선 노력’ 강조
기업 주주 환원 강화 필요성 제기
당국 “금융 서비스 고도화” 약속
데일리안이 마련한 2023 글로벌금융비전 포럼에서는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과제를 두고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밸류업을 위해 제도 및 인식 개선 등 다방면에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코리아 밸류업, 퀀텀점프 조건은’을 주제로 개최된 데일리안 2024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 패널 토론에서 “밸류업에서 금융투자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금융사들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세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교수는 “금융사들이 수익이 증가했을 때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까지 그런 역할을 활발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중소기업 등 성장 가능한 곳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대기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벤처와 같은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벤처형 모델과 유사한 장기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국내 은행의 해외투자나 외화자금 운용, 외화자산 관리 등에 대한 산업 정책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밸류업의 조건으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이 우선시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시장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모두 투자라며 글로벌 관점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한국 시장은 미국이나 대만의 반에 거래가 되고 일본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일본이 우리와 같은 천덕꾸러기였는데 지난 5~10년 동안 거버넌스 관련해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한국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기업의 수익성 둔화와 낮은 주주환원, 지배구조 등을 꼽았다.
이 실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선 수익성 제고,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는 비영업자산 활용 증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소액주주 권리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 중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금융권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당국 관계자의 약속도 나왔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정책국장은 밸류업을 위해 금융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창출을 위한 금융권 혁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국장은 “간편한 청구와 국민 의료비 부담 경감을 위한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를 추진하고,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해 원스톱 보험가입과 간편 보험청구 등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시범 사업 중인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의 정식 제도화를 검토하고, 플랫폼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