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회계처리 방식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에 보험 업종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가 조정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 업종 내 최선호주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이 제시됐고, 삼성화재에 관심을 둘 필요성도 나왔다.
23일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보험주들은 회계처리방식 재검토로 이익이 30~40% 감소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 현행 회계처리를 보완해 재무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는 금융당국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희연·김민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행 회계처리는 계약 초기에 이익을 크게 반영하고 후기로 갈수록 이익이 적어지는 구조로 이는 단기 실적 개선을 위한 과당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험사들의 회계처리방식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손익을 보험가입금액 현재가치를 기반으로 산정되는 상각률에 적용해 산출한다. 현재가치 산정 시 할인율 적용에 따라 계약 초기에는 상각률이 높고 이익이 크게 반영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사 CSM에 관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상각률 산정 시 할인율을 미반영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 보험기간의 이익 총량은 변함없지만, 상각률이 매년 균등하게 인식됨에 따라 계약 초기 상각률이 기존 대비 낮아져 초기 이익이 현행 대비 감소하게 된다.
임희연·김민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처리 재검토의 목적이 과당 경쟁 해소 및 재무 신뢰도 제고임을 감안하면 향후 초기 CSM 상각이익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회계처리 방식 변경될 가능성 높다”며 “다만, 궁극적으로 CSM 규모와 본질적인 기업가치 변동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된 상각률 ‘29%→25%’는 할인율 10%의 매우 과장된 가정을 적용한 인위적인 수치로 실제치와 다르다고 봤다. 임희연·김민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주주환원총액을 기준으로 주주환원 확대 방향성을 잡고 있어 업종 선호도를 낮출 필요는 없다. 또한, 전 보험기간 합산 보험손익의 규모는 변동 없으나, 시점별 상각률이 변경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익 영향은 조삼모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리적으로 보험기간이 길수록 할인율 미반영에 따른 손익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초년도 상각률 축소는 신계약 CSM 유입분에만 적용돼 실질 이익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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