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검은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 혐의로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은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 이모 씨와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오는 24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김호중처럼 체포되지 않은 피의자의 경우 통상 영장이 청구된 날로부터 이틀 후 심사한다. 심사는 피의자를 구인한 상태에서 이뤄진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사고 직후 김호중의 매니저는 본인이 운전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수했고, 김호중은 약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본부장은 김호중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결국 김호중은 사고 발생 열흘 만에 음주운전을 인정했고, 21일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다만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 앞에 나서기 어렵다’는 이유로 6시간 넘게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인 오후 10시40분쯤 취재진을 만나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경찰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말만 남긴 채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구속될 위기에 처했으나 김호중은 콘서트 출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김호중은 오는 23일과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에 참여한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 일정이 24일로 잡히면, 심사 결과가 기각되더라도 이날 오후 8시에 시작하는 콘서트 출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달 1~2일 경북 김천시에서 열리는 ‘김호중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콘서트는 취소된 상태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김호중은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모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결과에 따른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면서도 “김호중이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으나 경찰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경찰 측에서도 보안 유지를 당부해온 만큼, 당사는 앞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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