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4, 국내 출시 안 한다고 알려지면서
K3 단종 가능성까지 제기돼
기아의 준중형차 모델 ‘K4’가 미국 ‘2024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가운데, 한국에 K4가 출시되지 않는 이유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4는 K3의 후속 모델로 기아의 최신 디자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과 동시에 크기도 더욱 커지면서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K4는 북미에서 판매되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마찬가지로 2.0L 자연흡기 엔진, 1.6L 하이브리드, 1.6L 터보 엔진 등 3가지의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K4를 판매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아 노사가 도출한 생산계획에 K3 후속 모델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 등이 업계에서 그 근거로 언급되고 있다.
신차의 양산 계획은 통상적으로 노사 합의에 따라 최종 수립되므로, 출시 일정에 앞서 양산 계획이 공장에 적용되지 않으면 추후 이를 신규 배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K4의 국내 생산·출시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의미로 이해 해볼 수 있다.
기아는 지난 2019년에도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현지 출시한 후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아는 향후 출시할 신차에 관한 언급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K4 미출시는 사실상 K3 단종을 의미
K4가 한국에 출시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K3가 단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K3는 국내에서 택시용 모델로 양산되지 않으므로 K4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구형 모델이어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3 단종의 이유로는 준중형 세단 수요의 현저한 감소세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통계를 분석해보면 배기량 1600cc 미만 세단의 판매량은 지난해 18만 4320대로 수 년째 20만 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기간 전체 국산차 판매 대비 비중도 5퍼센트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반면, SUV는 인기를 모으면서 동급 차량 판매 대수의 과반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사 판매량에서 준준형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현대차 8.6%(6만 5364대), 기아 2.3%(1만 3204대)에 그쳤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아반떼 16.7%(13만 4149대), K3 15.8%(12만 3953대)로 전체 라인업 중 2위 수준의 상당히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K3의 빈자리는 기아가 출시할 소형 전기 SUV ‘EV3’가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EV3가 K3 라인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기아가 전기차 또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중심으로 차기 신차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인기와 수익성이 비교적 저조한 K3의 배제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K3의 국내 수요는 아반떼로 대체되는 것뿐만 아니라 모닝, 셀토스, 레이 등으로 분산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기아 입장에서는 K3를 통한 판매 수익을 얻기보다 이를 단종시켜 생산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결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 K4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기
K4의 외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기아의 고유 디자인 언어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최근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인 ‘롱 노즈 숏 데크’에 편승한 듯한 모습이다.
내부도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이유 있는 즐거움’을 기반으로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2열 도어의 손잡이는 히든 타입의 ‘시크릿 도어’가 적용되어 매끈한 옆 라인을 구현해냈다.
약 3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사용 빈도가 높은 내비게이션 및 공조 기능을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되어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으며, 복잡한 문맥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K4는 최고 출력 149마력을 발휘할 수 있는 2.0L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193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1.6L 터보 엔진을 제공한다.
GT 라인과 GT 라인 터보 모델의 경우 반응성이 뛰어난 스포츠 튜닝 스티어링 휠과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정교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그리고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 29가지 운전자 지원 기능을 통해 안정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도모하는 모습이다.
K4는 올해 하반기 북미 지역에 출시되어 형제 모델인 현대 아반떼를 포함하여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제타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한편, K4의 대략적인 가격은 2만 3천에서 3만 달러 선으로 국내에 만약 들어온다면 2,100만 – 2,80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