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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오민희씨(32)는 최근 미니 타투 프린터를 사용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겁이 많고 쉽게 질리는 성격 탓에 타투를 하고 싶어도 망설이기만 했었는데, 이 같은 고민을 말끔히 해결할 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오씨는 “모바일 앱에서 내가 원하는 도안을 고른 뒤 이를 피부에 갖다 대기만 하면 타투가 완성된다”며 “피부에 약 하루 정도 지속되다 보니 나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뷰티 회사들은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이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 속 더 완벽한 제품을 생산해 내기 위해선 AI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는 약 3년간의 연구 끝에 AI 기반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구현될 때까지 색소 종류 및 함량 등에 변화를 주며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연구원의 주관적인 판단과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숙련도에 따라 업무 효율이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은 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함으로써 색상의 차이를 수치화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직접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새로 설계하는 처방의 색상을 예측할 수 있다.
수년간 누적된 메이크업 제품들의 색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점도 특징이다. 기존 생산 제품과 신규 설계 제품 간 색상을 비교하거나 원하는 색상 조합과 가장 유사한 색상의 제품 검색이 가능하다.
LG생활건강은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 도안 작성에 AI가 생성한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타투 도안을 선보이고 있다. 임프린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이 원하는 도안을 고르면 이를 그대로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휴대용 타투 프린터다.
한국콜마는 맞춤형 화장품 진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달 29일 AI 피부 진단 솔루션 업체인 ‘초위스컴퍼니’와 ‘맞춤형 화장품 진단 플랫폼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위스컴퍼니는 광학 진단 기술로 소비자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한국콜마는 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피부 상태에 맞는 최적의 레시피를 제안하는 게 해당 플랫폼의 핵심이다. 또 AI 기술을 활용한 세종 공장을 올해 안에 준공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1월부터 자사몰에 AI 피부 진단·토털 관리 서비스 ‘스킨노트’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닥터아모레를 활용해 매일 피부를 진단하고, 스킨케어 루틴 등을 기록해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닥터아모레는 한국 여성 피부 이미지를 바탕으로 피부 임상 전문가 평가를 딥러닝해 만든 자체 AI 기반 진단 시스템으로, 주름·색소 침착·모공·적색 반점 등 주요 피부 고민을 사진만으로 바로 진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걸맞게 이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화장품 회사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AI 기술을 도입하면 노동 생산성이 5배가량 높아져 화장품 연구개발 시 시간 절약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며 “산업에서 AI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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