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나이지리아 정부가 HD현대중공업에 나이지리아 조선소 투자를 요청했다. 아프리카 해양플랜트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투자시 인력이 풍부하고 아프리카 시장 진입이 쉽다는 점을 장점으로 앞세워 투자를 독려했다. 나이지리아는 한국 조선소의 기술적 노하우와 나이지리아의 인력 융합을 바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엔원예(Ferdinand Nwonye) 주한 나이지리아대사는 지난 17일 목포 HD현대삼호에서 열린 LNG 운반선 ‘아크토라스(AKTORAS)’ 명명식에 참석해 HD현대중공업의 나이지리아 조선소 투자를 요청했다.
엔원예 주한 대사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을 제공하며 양질의 인력이 풍부하다”며 “나이지리아에 조선소를 설립하면 동·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HD현대에 조선소 투자를 요청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쳐왔다. 나이지리아 해양행정안전청(NIMASA)은 지난 2022년 HD한국조선해양을 만나 나이지리아에 투자를 요청했었다. 당시 나이지리아 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한 바시르 자모 NIMASA 사무총장이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만나 조선업 투자 등을 논의했다. <본보 2022년 11월 3일 참고 [단독]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나이지리아 대표단과 회동…투자 논의>
나이지리아에는 삼성중공업과 현지 심해물류회사 라돌(LADOL)이 만든 합자조선소(SHI-MCI)가 있다. 합자조선소는 모듈을 통해 선박 건조제작이 가능하다. 선박 수리 시설이 부족하자 SHI-MCI에 수리 야드도 설립했다. <본보 2021년 7월 12일 참고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사업장, 수리조선소 변신 '성공'>
삼성중공업은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해양플랜트 사업 ‘봉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를 기대하며 사업장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본보 2022년 11월 1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사업장 추가투자 검토…'2.4조' 해양플랜트 정조준>
한편 이날 명명식에는 나이지리아 대통령 에너지 특별보좌관인 올루 베르헤이젠(Olu Verheijen)이 참석했다. 그는 “BGT와 NLNG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새로 건조된 이 선박은 노후화된 증기선을 대체해 선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늘어나는 LNG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며 “신조선 용선은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와 그 밖의 지역에서 선도적인 경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야망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명명식이 진행된 LNG 운반선 ‘아크토라스(AKTORAS)’는 나이지리아 LNG생산기업 NLNG의 자회사 보니 가스 트랜스포트(BGT)가 용선한다. 지속 가능한 운송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신조선을 장기 대선한다. 용선료는 하루 10만 달러로, 약 7년간의 나용선(裸傭船)한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한 아크토라스는 첨단 메가 추진 시스템을 장착해 배기가스를 줄이고 효율성을 향상하도록 설계됐다. 17만4000m³급 용량의 LNG 운반선은 길이 299.6미터, 너비 46.40미터, 재화중량 8만1194톤(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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