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대우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22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5단지 조합은 지난 21일 오후 4시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대우건설 한 곳만 사업제안서와 입찰보증금 150억원을 제출했다. 두 곳 이상의 시공사가 참여하는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입찰은 무효가 됐다.
조합은 이날 2차 시공사 선정 모집 재공고를 낸다. 이번에도 대우건설만 입찰할 경우 수의계약 수순 밟게 된다. 이 단지 조합은 그간 ‘대우건설 밀어주기’ 의혹을 받아왔는데, 실제로 대우건설이 수의계약에 나설 경우 반대 의견을 가진 조합원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른바 ‘개포5단지 공정한 시공사 선정 모임’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공정한 시공사 선정 모임 측에서는 “지금 수순대로라면 대우건설이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7월 초 조합원 총회를 거치게 된다”며 “이 상태대로 흘러간다면 현재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총회에서 부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개포5단지는 올 2, 3월에도 시공사 입찰에 나섰으나, 유찰 끝에 이달 첫 입찰을 진행. 그동안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이 점쳐졌으나,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포스코이앤씨 측에서 입찰 포기했다.
1983년10월 지어진 개포5단지는 수인분당선 개포동역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최고 13층짜리 940가구 규모 아파트로, 최고 35층 1279가구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전보다 340여 가구만 늘어나 일반 분양은 적은 편이다. 사업비는 7000억원 수준이다./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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