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가기 싫은데 수수료 때문에 못해…”
비판 직면하자 결국 환불 수수료 전액면제
논란에 휩싸인 가수의 콘서트를 홀가분한 마음으로 관람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가수가 음주 운전에 뺑소니 혐의까지 받고 있다면, 콘서트에 불참 의사를 보이는 관객들도 많을 것이 분명하다.
가수 김호중의 최근 논란에 관람 취소를 원하는 팬들이 늘어났으나, 취소 수수료 때문에 애를 먹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콘서트 취소하려고 보니 수수료가…
지난 9일, 강남 한복판에서 김호중이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고를 낸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 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며, 17일 김호중이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 받았다.
음주 운전에 뺑소니 혐의까지 받고 있음에도, 김호중은 18~19일 양일간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콘서트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김호중의 논란이 불거지며 일부 팬들은 콘서트 관람 취소를 요구했으나, 콘서트를 취소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콘서트 예매 취소 수수료가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김호중 콘서트의 예매처인 멜론티켓의 규정에 따르면 예매 후 8일이 지난 시점부터 관람일 10일 이전에 취소하면 장당 4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관람일 9~7일 전에는 티켓 금액의 10%, 관람일 6~3일 전에는 티켓 금액의 20%, 관람일 2~1일 전에는 티켓 금액의 30%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주최 측이 공연 자체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관객이 수수료를 부담하고 티켓을 취소해야만 하는 데다가, 티켓 가격은 VIP석 23만 원, R석 21만 원이었다.
김호중의 음주 운전 및 뺑소니 혐의를 접한 뒤 곧장 예매를 취소했더라도 VIP석은 1매 당 4만 6천 원, R석은 4만 2천 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주최 측이 먼저 취소할 것을 기다리던 팬들이 뒤늦게 예매 취소를 원했다면, VIP석은 1매 당 6만 9천 원, R석은 6만 3천 원의 수수료를 부담했어야만 한다.
이 때문에 팬들은 금전적 피해를 보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소속사 측은 관련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김호중의 인스타그램에는 “취소하려니 수수료가 10만 원이 넘는다”, “양심이 있으면 콘서트를 취소해라” 등 분노가 담긴 댓글이 연달아 달렸으나, 역시 응답은 없었다.
결국 티켓을 취소하지 않고 콘서트를 관람한 A씨는 “가기에는 찝찝하지만 취소하기에도 금액적으로 아까웠다”며 “콘서트를 보면서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팬을 호구로 아나?” 분노하는 팬들
20일, 김호중은 사고 발생 열흘 만에 음주 운전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팬카페 사과문을 통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 또한 비판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콘서트를 취소하지 않고 강행하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야 혐의를 시인한 것은 약 87억 원으로 추산되는 콘서트의 매출액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콘서트의 매출액은 약 47억 원,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콘서트의 매출액은 약 40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21일 멜론은 공지를 통해 23~24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콘서트 예매 티켓의 환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환불 정책 변경 이전에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 대해서도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다,” “이미 끝난 콘서트도 취소 수수료를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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