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황급히 덕아웃에 시그널을 보냈다.
잰더 보가츠(3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2024시즌이 참 안 풀린다. 보가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0-4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였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초구 바깥쪽 스위퍼를 밀었다. 바운드 된 타구를 2루수 보가츠가 넘어지면서 잡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왼 어깨를 그라운드에 강하게 찧었다.
보가츠는 그 순간 몸을 가누지 못했다. 유격수 김하성이 재빨리 보가츠에게 다가가 공을 받았다. 어차피 주자 1명이 득점한 상황. 볼 데드가 선언됐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3루 덕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잡아당기며 도움을 요청했다.
보가츠는 타일러 웨이드로 교체됐다. 더블헤더 2차전은 당연히 출전할 수 없었다. 그나마 큰 부상은 피한 듯하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MLB.com에 “영상 촬영을 더 할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정감이 있다. 어떤 범위의 움직임에 어느 정도 힘을 얻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알 수 있겠지만, 초기 피드백이 촤선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보가츠는 올 시즌 47경기서 187타수 41안타 타율 0.219 4홈런 14타점 23득점 출루율 0.265 장타율 0.316 OPS 0.581이다. 타율 0.285에 19홈런 58타점, OPS 0.790을 기록한 작년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페이스다. 11년 2억8000만달러(약 3814억원) 계약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스프링캠프 첫 날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내주고 2루수로 옮긴 건 보가츠에게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좀 더 집중하길 바라는 목적도 강했다. 그러나 보가츠는 벤치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다. 급기야 부상까지 하면서 당분간 결장할 위기다. 실트 감독은 부상자명단 등재에 대해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 김하성 등 해줘야 할 우타자들이 기대 이하의 행보다. 반면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의 트레이드로 좌타 라인이 약화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적생 루이스 아라에즈, 제이크 크로넨워스, 스위치히터 주릭슨 프로파, 잭슨 메릴 등 좌타자들은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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