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최대 75조 원이 넘는 보상안을 지급하는 안건에 일부 주주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테슬라 이사회는 6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주주들에 서한을 보내 여론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말가메이트 은행과 SOC투자그룹 등 6곳의 테슬라 주주들은 6월13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의 보상안을 반대하도록 다른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덴마크의 대형 연기금인 아카데미커펜션도 반대 주주 가운데 하나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나 X처럼 자신이 설립했거나 최대 주주로 있는 기업 5곳을 동시에 운영하다 보니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반대측은 20일 다른 주주들에 서한을 보내 “테슬라는 중대한 지배구조 결함을 겪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보상안 관련 의견 외에도 일부 테슬라 이사들의 재선임을 막자는 주장도 있었다.
일론 머스크의 친형제인 킴벌 머스크를 포함 재선임을 앞둔 2명의 이사들이 경영진을 견제하지 못해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이유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에 찬성 투표를 해 달라고 최근 주주들에 요청한 적이 있다.
테슬라 주주들은 2018년 머스크 보상안에 승인했다. 그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리는 등 목표를 달성하는 조건으로 최대 560억 달러(약 76조5237억 원)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2024년 1월 테슬라 법인 등록지인 델라웨어주에서 보상안이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테슬라는 항소를 준비하고 있으며 법인 등록지를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안 또한 주주총회 투표에 올릴 예정이다.
보상안을 반대하는 주주 그룹은 서한을 통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패착이며 테슬라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선택”이라며 “이사회는 CEO가 테슬라의 성장에만 집중하게끔 만들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 의견을 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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