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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한 달 만에 재상승했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소비심리도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는 3월 전달 대비 0.2%포인트 뛴 3.2%까지 올랐으나 4월에는 3.1%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오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62%)과 공공요금(48%), 석유류 제품(36%) 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4월과 비교하면 공공요금, 개인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체감물가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더 높게 형성돼있다”며 “농산물과 공공요금 등 인상 요인도 많이 남아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미국 정책금리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104를 기록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지수는 100을 넘는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피벗)가 늦춰지면서 한국 역시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한 달 새 2.3포인트 떨어졌다. CCSI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5월 CCSI는 전월과 비교해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92)과 가계수입전망(97), 향후경기전망(79), 취업기회전망(83)은 4월보다 2포인트씩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88), 소비지출전망(109), 현재경기판단(67)은 각각 1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환율과 유가 상승 등이 반영된 영향이 있다”며 “고물가에 이달 소비자 심리가 더 악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101로 집계됐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이 클 경우 100을 넘는다. 최근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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