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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내일 간판 올리는 우주항공청…직원 아파트부터 사무실까지 준비 ‘착착’

이투데이 조회수  

김나리 기자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전경

“경남과 사천시가 꿈꾸는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판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이 27일 개청을 앞두고 있다. 20일 우주항공 분야의 정책과 연구개발, 산업육성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를 방문했다. 사천 앞바다를 품은 우주항공청은 직원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우주항공청은 4,860㎡의 면적을 임대하고 임시청사는 9개 층 중 8개 층을 사용한다. 인공위성부문, 우주과학탐사부문, 항공혁신부문이 들어설 3층에는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책상 배치 등 사무환경 조성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22일까지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무리하고 현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나리 기자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우주항공청 임시 청사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우주항공청은 국적 불문, 상한선 없는 연봉을 내걸며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연구개발(R&D) 및 실행을 총괄할 임무본부장에 NASA 출신 존 리 전 고위임원을 발탁하며 우주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우주항공청은 우선 110명~120명 규모로 개청한 뒤 연말까지 293명의 정원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인재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 단장은 “50명 규모의 임기제 공무원 채용 당시 경쟁률이 16:1이었으며 국장·과장급에 해당하는 부문장과 프로그램장 인력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12:1 정도의 경쟁률이 나왔다”며 “수요는 충분해서 인력 채용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다. 중요한 것은 전문성 있는 분들을 잘 선별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나리 기자20일 사천시에서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정류소를 신설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단장은 “최초의 외국인인 존 리 본부장 내정자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거주할 숙소와 비자 문제를 해결하면서 노하우가 생겼다”며 “법무부 출입관리소와 소통하며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으며 정주 요건은 가급적 사천시에서 제공하는 아파트에 거주하도록 해서 더 편리한 환경에서 살도록 내부적으로 규정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경남도와 사천시와 함께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청은 우주항공청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10만 원 상당의 직원 웰컴제로페이와 이주 직원과 동반 이주 가족을 대상으로 1인 200만 원(최대 800만 원)의 가족 이주정착금, 2년간 1인 50만 원을 지원하는 자녀 장학금, 2년간 1인 월 50만 원을 지원하는 양육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4인 가족이 이주할 경우 최대 301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사천시도 29개에 달하는 지원책을 제공한다.

김나리 기자사천시가 우주항공청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제공하는 민간 아파트 사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과기정통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임대아파트 180채를 제공하고 사천시에서 별도로 민간 아파트 50채를 제공한다. 사천시에서 제공하는 사천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는 59㎡(24평형) 아파트 40채, 76㎡(29평형) 아파트 10채 총 50채다. 여기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까지 버스로 10분 소요됐다. 이 단장은 “청장과 차장, 본부장의 관사도 청사 근처로 별도로 마련했다”며 “평수는 29평 내외”라고 설명했다.

김나리 기자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이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사무환경 조성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해 경남에 대규모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경남은 국내 항공우주산업 생산액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주항공청뿐만 아니라 항공국가산업단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 산업 집적지로 꼽힌다. 정부는 우주항공청을 통해 우주항공 기업 2000개 이상을 육성하고 50만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세계 시장 점유율 10%(420조 원)를 달성해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우주항공 기업은 700여개, 종사자는 2만명, 시장 점유율은 1%였다.

사천시 정대웅 항공경제국장은 “우주항공청만 들어온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천시는 산업, 주거시설, 연구환경, 행정시설이 포함된 210만평 규모의 우주항공 복합도시의 그림을 완성했다”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항공국가산업단지다. 많은 연구기관이나 기업들이 최대한 내려올 수 있도록 대책과 법률적 정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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