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업계가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용점수 올리기에 마이데이터를 연동하고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최적 조건으로 금융 서비스까지 고객 유인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연동했다. 기존 국세청 소득금액 증명, 국민연금 납부 명세뿐만 아니라 은행·보험·증권 관련 정보와 통신비 납부 명세까지 신용점수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등 일반 납부 내역을 보유하지 않거나 알뜰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기존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었다. 이제 마이데이터 기반 공공정보에 자산정보까지 반영해 신용점수가 오를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는 나이스평가정보와 손잡고 ‘신용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생활을 분석해 신용점수를 올리는 구독형 서비스로 월 1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를 얼마씩 쓰면 신용점수가 오르는지, 어떤 대출을 먼저 갚아야 점수가 오르는지, 대출 실행시 신용점수는 어떻게 변동되는지 알 수 있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제공하는 신용시뮬레이터, 개인정보 등록·변동 모니터링,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 등을 혜택으로 제공한다.
서비스 가입자에게는 금융사기 보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하면 일정 금액을 보상한다. 서비스 구독 기간에 따라 △1~2개월은 200만원까지 △3~5개월은 500만원까지 △6개월 이상은 1000만원까지다.
신용점수 올리기는 대출 서비스와 연계된다는 점에서 플랫폼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신용점수가 오를수록 대출 이자가 낮아지고 한도가 높아지는 등 금융 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에서 유리한 조건을 부여받을 수 있다.
실제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신용점수 올리기 이용자 중 40%가 신용점수 상승 효과와 함께 이자 경감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 동안 신용점수 올리기를 신청한 고객 수는 47만4000명으로, 이중 신용점수가 오른 고객 수는 19만1000명에 달한다. 신용점수가 오른 고객들은 평균은 21.7점을 올렸다.
대환 대출 서비스가 시행되며 신용점수 올리기와 대출 비교·조회·가입 연계도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 신용점수 관리에서 그치지 않고, 유리한 조건의 대출 갈아타기를 제안하는 식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플랫폼들은 지난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으로 대출 중개액을 늘려 호실적을 이끌었다. 카카오페이는 신용대출 갈아타기와 주담대 수요 증가로 올 1분기 금융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이에 따른 분기 매출도 500억원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점수 관리를 통해 고객이 각종 금융상품 이용 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최적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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