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출산이 시급히 풀어야 할 국가적 과제가 될 정도로 문제가 상당함에도 오히려 출산, 육아 관련 스타트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관련 시장의 혁신이 더뎠던 탓에 새 서비스나 제품의 등장에 소비자 호응이 높은 데다 1명의 아이를 키우는데 10명이 지갑을 여는 ‘텐 포켓’ 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출산ㆍ육아 스타트업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돌봄 서비스 매칭 플랫폼 맘편한세상은 지난해 6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하면 306.0%의 신장세다. 수익 측면에서의 성과도 좋아 5억 원 중반의 영업이익과 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16년 설립된 회사는 2019~2020년 매출이 7억~8억 원대 머물다 2021~2022년에 10억 원대 중반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10억 원대에서 5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불어나다 작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회사는 돌봄 제공자(시터)와 수요자(부모) 간 균형점을 찾아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ㆍ제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맘편한세상은 최근 풀타임 아이돌봄 서비스 ‘하이시터’를 론칭하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이시터는 생후 2개월부터 48개월까지, 산후관리사 서비스 이용 이후 어린이집 등 기관 입소 전 가정돌봄이 필요한 영아를 대상으로 한다. 하루 9시간 이상 풀타임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서 안심하고 편안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검증된 베이비시터와의 돌봄 연결을 돕는다.
이와 더불어 하이시터는 개편과 함께 보다 체계적인 시터 검증과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하이시터의 베이비시터 활동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가정방문형 풀타임 또는 입주 돌봄 경력이 있거나 △기관에서 0세반 담임교사 경력 등을 보유해야 한다.
임신ㆍ출산ㆍ육아 전문 플랫폼 ‘아이보리’ 운영사인 영유아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앤나도 작년 성과가 좋았다. 흑자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아이앤나 매출은 141억 원으로 전년보다 29.5% 늘었다. 회사는 2022년에도 56.5%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에서는 9억 원 중반 적자를 냈지만 2022년보다 규모를 축소했다.
아이앤나는 신생아실 비대면 면회가 가능한 신생아 영상공유서비스 ‘베베캠’ 서비스도 운영 중인데, 2022년 6월 말 산후조리원 캠 서비스 ‘젤리뷰’ 플랫폼을 인수해 전국 350여 개 산후조리원과 제휴 중이다. 베베캠ㆍ젤리캠은 산후조리원에 있는 아기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후조리원 신생아 실시간 영상 서비스로 아이앤나가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육아상담 서비스인 인공지능(AI) 육아매니저 ‘보리’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임신부터 생후 12개월까지의 생애주기별 생활ㆍ건강ㆍ육아 정보를 아이보리 앱에서 누구나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아이앤나는 이밖에 라이브쇼핑 ‘아라쇼’를 통해서도 이용자 확보와 수익 증대를 꾀한다. 아라쇼는 업계 최초 자체 라이브 쇼핑 플랫폼으로 2021년 8월부터 꾸준히 방송 중이며 2022년 매출 약 40억 원 달성, 방송 평균 구매 전환율은 4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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