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들을 위한 맞춤 공간인 ‘러너스테이션’이 2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한 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 누구나 물품 보관함·탈의실·파우더룸은 물론 러닝화 소독도 가능하다. 신발을 소독하는 동안 스테이션 내에 있는 고가의 러닝화도 신어볼 수 있다. 무동력 트레드밀에 남긴 기록으로 순위 대결에 참전할 수도 있다.
러너스테이션은 여의나루역 B1∼M1 2개 층에 걸쳐 조성됐다. 러너들의 요청을 적극 반영해 2개 층에 걸쳐 물품보관함 58개를 구비했다.
지하 1층(B1) ‘러너스 베이스캠프’에 마련된 탈의실·파우더룸·신발 살균기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인근 직장인들은 이곳에서 의복을 재정비하고 출퇴근 전후로 러닝을 즐길 수 있다.
무동력 트레드밀에는 안전을 위해 전문 트레이너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상주한다. 시는 6월 말까지 전문 코치에게 러닝 자세 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 예약 없이 평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무동력 트레드밀을 이용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캠프 내 미디어 보드에서 전문 러닝 코치가 지도하는 스트레칭·러닝 자세 영상을 볼 수 있다. 또 여의도한강공원·여의도공원·마포대교 등 주요 러닝코스와 코스별 난이도, 특징, 사진 명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런플’과 연계한 러닝코스 랭킹 보드도 설치돼 있다. 러닝코스는 여의도한강공원 둘레길 8.4㎞로, 런플을 활성화한 후 달리면 개인 기록이 등재된다. 시는 러너스테이션 개관 기념으로 이날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해당 코스를 완주한 시민에게 ‘손목닥터9988’ 1000포인트를 지급한다.
런플에서는 ‘요일별 러닝 클래스’, ‘주말 어린이 러닝 클래스’, ‘개인별 최고기록 완성 4주 완성 PB(Personal Best) 클래스’ 등 러너스테이션의 전문 러닝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다. 개장 후 첫 주말인 25∼26일 간 룰렛 이벤트를 열어 해치 인형과 수건, 러닝복 해치 키링 등의 경품을 준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은 지하철 내 유휴공간을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하는 ‘펀스테이션’ 사업 1호점으로, 26억원이 소요됐다.
올해 지하철 7호선 자양역과 2호선 뚝섬역·신당역에서 다양한 공간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자양역은 강변에서 휴식, 뚝섬역은 다목적 운동공간, 신당역은 클라이밍을 주제로 조성된다. 내년 2호선 시청역과 8호선 문정역이 펀스테이션 공간을 예정돼 있다.
오세훈 시장은 “여의나루역을 달리기를 사랑하는 시민 누구나 즐기고 도전하는 러너의 성지로, 일상에 활력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어 건강도시 서울 실현을 앞당기겠다”며 “펀스테이션을 계속 발굴해 시민이 일상 공간에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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