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조선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정부는 5월에도 수출 플러스와 무역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5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7억4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10일 단위의 수출액은 조업일수에 영향을 크게 받지만 1~20일 기간 조업일수가 부족한데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7.7%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14.5일)보다 이틀 적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20일까지 수출은 조업일수가 이틀이 적었음에도 1.5% 증가하면서 확고한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5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대부분의 품목이 고르게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월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달 1~20일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와 선박 등이 이끌었다.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5%, 155.8% 늘어났다. 반면 승용차와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2%, 9.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3%, 중국이 1.3%, 베트남이 10.5% 증가했으며 유럽연합(EU)은 11.8%, 일본은 4.8% 감소했다. 상위 3국(중국, 미국, 유럽연합) 수출 비중은 49.7%를 기록했다.
수입은 330억5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입이 각각 7.0%, 15.1% 증가했다. 가스와 기계류는 각각 7.1%, 21.1% 감소했다.
주요 국가로부터의 수입의 경우 미국(1.1%), 대만(22.1%)은 증가했고 러시아(-52.3
%), 중국(-8.3%), 일본(-9.5%) 등은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억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계로는 102억3100만 달러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수출 증가세가 이달까지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5차 수출품목담당관 회의에서 “1분기까지는 반도체가 수출 증가세를 최전선에서 견인하였다면 4월에는 정보통신(IT) 전 품목·대다수 주력품목이 골고루 증가세를 이끌었다”며 “5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굳건하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강 차관은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금융·마케팅·인증 지원확대 △업종별·기업규모별 맞춤형 지원 등을 포함한 ‘범부처 수출 추가지원 대책’을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현장을 중심으로 수출기업의 애로를 즉시 해소해 우리 기업들이 수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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