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만나 현재 추진 중인 현지 수소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추가 협업에 대한 기회를 모색했다.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한 ‘신남방 정책’의 일환이다.
21일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장관이 이끄는 방한단과 만나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주한 미국대사 출신 성김 자문역,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출신 김일범 부사장 등 3명이 함께 자리했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역 에너지 자립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장관은 “현대차 현지 수소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 수소 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소는 탄소제로화와 동시에 경제 발전을 장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과 하르타르토 장관은 이날 새로운 수소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밑그림도 그렸다. 현지 수소 프로젝트 발전 장려를 위해 현대차와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가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페르타미나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이며 수소를 미래 기후중립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국가로 여기고 있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면서 평균 연령도 29.9세로 젊기 때문이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생산량이 지난해 전 세계의 약 37%를 차지한 자원대국이기도 하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워 양산을 시작했고, 공장 인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짓는 배터리셀 공장과 현대모비스를 필두로 800억원을 투자한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공장은 오는 3분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한국 최초의 해외 투자 국가이다. 1968년에 인도네시아에 임업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 수교 당시 교역액은 1억85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40배 이상 증가한 260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투자 부분에서도 한국은 2013년 이후 지난 10년간 평균 19.6% 이상 증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