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우건설이 새로 짓는 아파트에 곰팡이 자재를 사용해 지자체로부터 공사 중지를 명령 받아 전면 재시공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전면 재시공을 약속한 뒤 예정대로 입주일에 맞출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반면 감리단은 대우건설이 기준 미달 자료를 보내면서 사실상 입주일은 최소 한 달은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된 단지는 당진 송악읍 기지시리에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당진 푸르지오 클라테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7개 동, 총 667가구 규모로, 오는 9월 입주 예정이었다.
20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당진시는 지난 1일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당진 푸르지오 클라테르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대우건설이 곰팡이 자재를 쓴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앞서 감리단은 올 2월부터 비에 젖어 곰팡이가 핀 목재를 발견한 뒤 대우건설 측에 9차례에 걸쳐 시정 명령을 내렸으나,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당진 푸르지오 클라테르 조합과 감리단이 당진시에 신고하면서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곰팡이가 핀 자재는 ‘각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목재다. 주로 아파트 내부 몰딩(테두리에 쓰이는 장식)이나 천장 에어컨 설치 등에 쓰인다. 대우건설이 곰팡이 자재를 사용한 곳은 전체 667가구 중 39가구로 확인된다.
일부 현장의 경우, 천장 겉면을 들어내면 석고 마감재 아래 숨겨진 목재에서 다량의 곰팡이가 육안으로 확인된다. 주변으로 번지는 곰팡이 특성 상 주변 콘크리트에도 곰팡이 포자가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논란을 키운 것은 대우건설의 미온적인 태도다. 당시 대우건설은 문제가 없다며 현장 5곳을 공개했지만, 감리단은 이 중3곳에 곰팡이가 핀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곰팡이 제거제 등을 사용해 사태를 덮으려는 정황까지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대우건설 측은 결국 문제를 인정하고 전 가구 천장을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공사 재개를 위해 조합ㆍ감리단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력을 최대로 투입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이달 중으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면서 “입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협의를 잘 마무리해 입주 기한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리단 측에서는 대우건설이 기준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보충 서류를 보내고 있어 예정된 시한 내 입주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주병룡 당진 푸르지오 클라테르 감리단장은 “(대우건설에서는) 입주 예정일에 맞추겠다면서 자꾸 서류를 보내오고 있는데, 기준치에 미달한다”며 “입주기한보다는 입주민 안전부터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입주는 한 달정도는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월 초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8월 말에는 공사를 끝내야 한다. 심지어 준공 45일 전에는 입주민 사전점검을 해야 하기 때문에 7월 초에는 기본적인 공사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공사가 멈춰선 상태에서 감리단이 기준 미달을 이유로 대우건설의 서류를 반려하면서 기한 내 입주는 사실상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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