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 대행을 맡게 됐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이날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을 대통령 직무 대행으로 임명했다.
이란 헌법은 대통령 유고 시 수석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며 50일 이내로 보궐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모크베르 부통령은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꼽힌다. 하메네이는 2007년 자신이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인 세타드(Setad)의 CEO로 모크베르를 직접 선택한 바 있다.
세타드는 1979년 이슬람혁명을 통해 팔레비 왕조를 축출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혁명 이후 몰수한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들의 돈줄 역할을 해왔다.
모크베르는 1955년 태어나 올해 68세로, 2021년 수석 부통령에 올랐다. 모크베르는 이란 석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정책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이던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란 대표단 중 한명이기도 하다.
모크베르는 이란의 조직적 부패와 관리부실에 재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았으며, 6개월 뒤에 수석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앞서 2010년에는 유럽연합(EU)이 지목한 핵 또는 탄도 미사일 활동 연루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랐다가 2년 뒤 해제되기도 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20일 라이시 대통령이 전날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을 공식 확인하면서 “아무런 차질 없이 국정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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