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문동주(21, 한화 이글스)가 돌아온다.
한화 이글스는 경기가 없는 20일, 투수 한승주, 내야수 정은원, 외야수 이원석을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21일 대전 LG 트윈스전 선발투수로 문동주를 예고했다. 문동주의 콜업을 하루 빨리 알린 것이다. 4월2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이후 23일만의 복귀전이다.
문동주는 올 시즌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78을 기록 중이다. 2023시즌에 처음으로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한데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았다. 류현진이 돌아온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할 것이라고 본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까진 기대이하다. 오히려 작년보다도 불안한 행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동주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51.6km서 올해 149km로 줄었다. 여전히 최고 154~155km까지 나오지만, 작년보다 스피드가 약간 떨어진 건 사실이다.
단, 구속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대부분 시각이다. 결과가 안 좋은 원인이 구속 저하와 관련이 없다는 시선이 많다. 구속은 당장 복귀 후 올라갈 수도 있다. 강속구 투수에게 따라붙는 볼넷 문제도 없다. 26.2이닝 동안 13개의 볼넷을 내줬다.
오히려 0.380이라는 피안타율이 고민이다. 포심 0.377, 커브 0.385, 슬라이더 0.467, 체인지업 0.200이다. 주무기 포심과 커브 피안타율이 너무 높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가 장기적으로 새 구종을 장착하는 것보다, 주무기 커브 외에 지금 구사할 수 있는 구종가치를 좀 더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문동주는 지난 22일간 2군에서 단 1경기에만 나갔다. 14일 경산 삼성 라이온즈전서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이 경기가 퓨처스리그 유일한 실전이었다. 2군에서 실전 대신 투구밸런스를 점검하고,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LG전서 문동주의 2군 조정 효과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전망이다. LG 타선은 작년만큼의 위압감은 아니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타선이다. 생각만큼 못 치고 올라가지만 그렇다고 쉽게 지는 팀 또한 아니다. 문동주로선 난이도가 높은 상대지만, 어차피 앞으로 계속 만날 팀이다. 경쟁력을 제대로 시험해볼 수 있다.
한화 선발진은 에이스 류현진이 살아났다. 그러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외국인투수 교체 이슈와 별개로, 문동주가 류현진과 함께 선발진을 이끄는 게 맞다. 3년차, 21세 투수에게 과도한 부담일 수 있지만, 어차피 그럴 숙명을 안고 프로에 데뷔한 슈퍼 유망주다. 문동주의 퍼포먼스가 하위권 탈출이 절실한 한화의 시즌 중반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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