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수주 5.9% 감소, 민간수주는 36.2% 급감
“민간수주 토목·주택·비주택 등 모든 공종 부진”
지역별로는 지방 수주실적 35.2% 감소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올해 1분기 건설수주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보다 민간부문의 수주가 부진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수주 실적은 1년 전 대비 28.0% 감소한 3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공수주는 5.9% 감소한 데 그쳤으나, 민간수주 실적이 36.2%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유형별로 공공수주는 주택과 비주택 건축수주 부진으로 1분기 기준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금액인 12조원을 기록했다.
공공 토목수주는 1분기 기준 1년 전 대비 0.2% 감소한 9조2000억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나머지 주택수주는 55.1%, 비주택 건축수주는 13.6% 줄어 각각 3000억원,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간수주는 모든 공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최근 9년 중 가장 낮은 실적인 22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민간 토목수주는 1년 전 대비 55.7% 감소한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수주와 비주택 건축수주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4.0% 감소한 10조7000억원, 48.1% 감소한 7조1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주택수주는 최근 10년, 비주택 건축수주는 9년 들어 가장 낮은 실적이었다.
건산연 관계자는 민간수주 실적에 대해 “건축수주 침체가 두드러지는데 부동산 PF 문제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쟁이 증가한 문제 등으로 최근 수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지방에서의 수주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건설경기동향조사 결과 올해 1분기 공사지역별 수주의 경우 수도권은 18조7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0% 소폭 증가했으나, 지방은 35.2% 감소한 15조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수주 실적이 확대됐다.
1분기 기준으로 서울 수주 실적은 1년 전보다 58% 증가했는데, 이는 GTX 공사 수주 영향으로 파악된다. 다만 인천(129.5%), 대구(29.0%), 대전(283.3%), 충남(72.0%), 전남(22.9%), 경북(19.4%), 경남(51.9%) 등은 대부분 지난해 1분기 실쩍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광주(-69.8%), 울산(-87.4), 세종(-61.5%), 충북(-63.7%), 전북(-62.3%), 제주(-43.0%) 등 지역은 수주 침체가 두드러졌으며 경기(-22.6%), 강원(-12.6%)도 실적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 관계자는 “수도권이 1년 전 대비 증가한 것은 GTX 공사 등 토목 공사가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문제로 건축 수주가 좋지 않으며 토목 수주 또한 부진한 영향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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