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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코 신용평가(CB)는 통신 패턴을 분석해 라이프스타일, 관리 성향까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등 유틸리티, 유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금융 정보죠. 금융 CB에 버금가는 대안 CB를 만들어 신용 생태계를 바꾸겠습니다.”
문재남(사진) 통신대안평가 대표는 20일 “텔코CB를 통해 사회 초년생, 주부, 외국인, 노년층, 퇴직자를 포함한 신파일러 중 상환 의지나 능력이 높은 미래의 우량 고객을 골라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대안평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4700만 명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평가해 신용점수를 부여하는 텔코CB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예비 인가를 취득했으며 올 4월 17일 본인가를 취득해 정식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한카드·케이뱅크가 텔코CB를 신용평가에 정식 도입한다. 문 대표는 “제2금융권 등을 비롯한 다수의 금융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약 15개의 고객사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표는 텔코CB가 다른 대안평가 모델들에 비해 차별화된 점으로 넓은 고객 기반을 꼽았다. 그는 “기존 대안 신용평가 모델들은 특정 타깃 고객군에 연속적이지 않은 파편화된 데이터를 반영해 신용평가에 가점을 주는 방식”이라면서 “반면 텔코CB는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통신 3사의 통신 데이터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안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통신 요금 납부 패턴 등을 통해 개개인의 연체 관리 능력도 알 수 있다. 통신 요금 제휴카드를 통한 통신 요금 청구 할인과 상품 결합을 활용하는 40대 주부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만큼 미래 상환 여력 부족 등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문 대표는 “추적 조사 결과 금융 이력 부족자 중 절반 이상이 금융 이력이 쌓인 5년 후에는 고신용 고객으로 판별됐다”며 “기존 금융 이력에 텔코CB를 함께 사용하면 더 높은 정확성과 변별력 있는 평가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통신대안평가는 앞으로 탄소 중립 포인트, 기부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도 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전기료 납부 등 유틸리티 정보 활용을 위해 공공기관과 협업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텔코CB가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장기로는 카드사와 제휴해 대학생·군인 등 20대가 하이브리드 카드나 통신 정보 등을 활용해 차근차근 신용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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