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 출신인 영화감독 임혜령(34·진안군 정천면)이 제작하고 박중권씨(43·전주시)씨가 연출한 영화 ‘종( BELL)’이 제57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장편극 영화 부문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20일 군에 따르면 1961년 처음 열린 후 올해 57번째인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영화제로,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의욕을 고취하고 영상 부문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에 시상하기 위해 설립됐다.
은상을 수상한 영화 ‘종’은 2019년 장편극 영화 ‘경치 좋은 자리’로 데뷔한 임 감독이 진안을 배경으로 제작한 2번째 작품이다.
임 감독은 앞서 용담댐을 배경으로 한 영화 ‘경치 좋은 자리’로 지난 2019년 제52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종’은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전북독립영화제 온고을장편부분, 무주산골영화제 창섹션에서 상영하며 다양한 곳에서 진안을 알리고 관객을 만나며 그 작품성을 널리 알렸다.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자영업자인 주인공의 생계가 어려워지고, 얼마 전 숨진 남편 대신 치는 성당의 종을 울리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살게 되는 옥순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당 신부는 종을 전자식으로 교체해 버리고, 옥순은 자신의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종을 지키려는 과정을 담았다.
감독은 ‘종’을 절망을 희망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변화시켜 가며 삶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끄는 매개로 삼았다.
특히 이 영화는 임 감독의 고향이자 현재 삶의 터전인 진안군을 배경으로 전체 촬영됐으며 임 감독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주민시네마스쿨 강사로 활동하며 만난 주민들을 영화배우로 기용해 현실에서 누군가 겪었을 것 같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임 감독이 어린 시절을 보낸 정천면과 진안 읍내, 120년의 한옥성당인 어은공소등 진안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야기가 영화 속에 담겨 눈길을 끈다.
프로듀서와 시나리오 등을 맡은 임혜령 감독은 “종은 어려운시기에도 삶을 이어가게 하는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진안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지역의 어르신들과 주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