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를 목표로 생활가전 음성인식 기능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한다. 내년부터 일상 언어 기반 음성제어는 물론, 여러 기능을 인식해 한 번에 실행하는 다중 제어까지 구현할 수 있는 생성형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대언어모델을 음성인식 기능에 반영하기 위한 개발에 한창이다.
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하면 현재 수준의 단순 명령 인식을 넘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구현한 언어를 제대로 인식하고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한 문장에 포함된 여러 의미를 모두 파악해 각각 구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거대언어모델은 생성형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가전 기능과 사용 환경에 특화한 전용 AI칩도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과 TV에 걸쳐 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기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플랫폼인 스마트포워드로 배포한다.
각 가정마다 생활 패턴이 다른 만큼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가전이 사용 환경 데이터를 학습하고,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기능에 활용, 보다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된 빅스비를 생활가전 음성인식에 적용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도 음성제어가 가능하다. 빨랫감을 가득 안아 손이 부족할 때 “문 열어줘”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편의 기능이다.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인식해 허용되지 않은 외부인이 음성제어를 하는 시도는 ‘삼성 녹스’ 기반으로 차단했다.
LG전자는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가전 전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또, 생성형AI를 활용한 음성서비스를 연내 가전에 탑재해 공감가전 경험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AI 칩 ‘DQ-C’를 자체 개발하고 현재까지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개 제품군에 적용했다.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에서 46개 모델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TV에 적용된 음성인식도 고도화한다. LG전자는 스마트TV 플랫폼 웹OS에 AI로 각 가족 구성원 개인의 목소리를 인식해 해당 계정으로 자동 로그인하는 기능을 적용하고 2024년형 TV 신제품에 선보였다. 추후 거대언어모델 기반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음성제어를 구현할 방침이다.
LG전자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AI를 재정의하고 이에 맞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사의 공통된 숙제는 생성형AI를 이용한 새로운 가전 사용 시나리오를 성공적으로 수립하는 것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생성형AI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 가전에 적용했을 때 어떤 실질적인 편의성과 효용성이 있는 지 보여주는 게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가 AI가전 유용성을 생활에서 직접 경험하고 주 사용 패턴으로 자리잡도록 다양한 가전 사용 시나리오를 모두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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