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대만 TSMC의 웨이저자 CEO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자체 기술로 설계하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TSMC 2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으로 생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경제일보는 20일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제프 윌리엄스가 비밀리에 대만을 방문해 TSMC 경영진과 회동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애플이 설계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TSMC의 2나노 또는 차후에 상용화할 차세대 파운드리 기술로 제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경쟁사를 뒤따라 자체 기술로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해 데이터서버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이들과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성능을 끌어올리는 일이 핵심으로 꼽힌다. TSMC의 2나노 반도체 생산 기술을 활용하면 이러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TSMC는 이르면 내년부터 2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2026년에는 1.6나노 미세공정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제일보는 애플이 TSMC 3나노 공정의 첫 고객사로 자리잡은 데 이어 2나노 등 이후 공정도 가장 먼저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최근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용 M4 프로세서 생산에도 TSMC의 3나노 2세대 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TSMC와 애플은 인공지능 반도체 협력과 관련한 경제일보의 사실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설계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이번에는 영역을 데이터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제프 윌리엄스는 애플 제품의 공급망 관리를 책임지는 핵심 경영자로 이전에도 TSMC 경영진과 여러 차례 반도체 생산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일보는 애플의 자체 개발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TSMC와 협력 가능성은 업계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파운드리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 기술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이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는 향후 TSMC와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는지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애플이 지난 5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1천억 달러(약 136조 원)를 들였다며 경쟁력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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