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계속 굴려줄 생각이다.(웃음)”
이기순(SSG 랜더스)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선발은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하지만 엘리아스가 등판을 앞두고 몸을 푸는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경기 개시 직전 선발 투수가 이기순으로 교체됐다.
1회말을 큰 위기 없이 넘긴 이기순은 2회말 1사 후 고영우와 변상권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3회말은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이기순은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뒤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고영우 볼넷, 변상권 삼진, 송성문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박민호에게 바통을 넘겼다. 박민호는 대타 박수종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박민호는 실점 없이 내려왔다. 이후 한두솔, 이로운, 문승원이 차례대로 올라와 팀의 리드를 지켰다.
이기순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했는데, 두 차례 선발로 나왔다. 6경기 1패 13이닝 15사사구 14탈삼진 평균자책점 4.8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9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이기순은 이후 긴 시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7일 키움전에서 오랜만에 등판해 1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이어 18일 경기에 급하게 선발 투수로 나와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9일 키움전을 앞두고 ”17일 에피소드가 있다. 동점 상황에서 저는 (이)기순이가 나갈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는 (최)민준이를 생각했다. 배영수 코치와 송신영 코치는 기순이를 내자고 이야기했다”며 ”기순이가 오랜 시간 못 던진 상황이어서 타이트할 때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제(18일) 경기가 끝나고 보니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 감을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순은 상무에 최종 합격해 다음 달 10일 입대가 예정됐다. 이숭용 감독은 ”기순이가 상무에 가기 전이다. 저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는데, 계속 써달라고 하더라. 계속 굴려줄 생각이다”며 ”기회가 되면 계속 굴려줘서 군대 가기 전까지 마음껏 1군에서 던지게 해줄 생각이다. 기순이가 언론을 통해 이야기해서 저도 언론을 통해 이야기한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기순이 SSG의 미래를 이끌 좌완 선발로 보고 있다. 사령탑은 ”기순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너무 잘 던졌다. 가지고 있는 것을 굉장히 좋게 봤다”며 ”군대를 갔다 오면 기순이는 아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체계적으로 하고 몸도 좀 풀리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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